인류의 식생활은 수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쳐 오며 크게 변화해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음식의 선택과 섭취 패턴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최근의 식품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의 다양성과 편의성은 이전보다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식품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액상과당’이다.
액상과당은 단순 당이 물에 용해되어 있는 형태로, 주로 음료 및 가공식품에서 사용되는데 고체 형태의 설탕과 비교하여 혼합이 잘되며 식품의 맛을 개선하고 보존성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식품제조업체들이 액상과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액상과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과당과 액상과당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과일 속 과당에 대한 오해
-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을 걸러내는 방법
액상과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이러한 액상과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액상과당은 단순 당 형태로 쉽게 인체에 흡수되어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져 비만 및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탄수화물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 또한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당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수화물 중에도 단순 당 형태가 아닌, 복합당 형태의 탄수화물은 소화흡수가 비교적 느려 혈당 수준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이러한 복합당 식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통곡물과 전분이 풍부한 감자, 고구마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복합당 식품은 당류와 당류의 결합을 하나하나 모두 끊어서 소화된 후 비로소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탄수화물을 착한 탄수화물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므로 흰쌀밥 보다는 현미나 콩, 보리, 귀리 등을 섞어 잡곡밥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따라서 탄수화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일 뿐만 아니라 뇌, 심장 등 주요 기관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므로 복합당 탄수화물인 착한 탄수화물은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정제된 당으로, 그 중에서도 ‘액상과당’을 주의해야 한다.
과당과 액상과당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과일의 과당과 액상과당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참고로 과당 또한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이며 포도당은 채소나 과일, 특히 포도과즙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포도당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포도당은 우리 신체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전신에 걸쳐 사용되며 특히 뇌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뇌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포도당은 매우 중요하다.
과당은 과일과 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포도당과는 달리 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먼저 간으로 가서 포도당으로 바뀐 다음에서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과당이 간으로 들어가게 되면 미처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한 과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축적되거나 혈액으로 들어가 혈당을 올리게 되는데 이때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은 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의 포도당 섭취를 막기 위해 지방 세포는 렙틴이라는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이것이 포도당이 아니라 과당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이유는 과당은 포도당과 대사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과당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우리 몸에서 인슐린과 랩틴이 분비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과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과당 섭취 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당뇨와 함께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되지 않아 과당을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게 되면서 비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당이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단백질과 결합해 당독소, 즉 ‘최종당화산화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당독소(최종당화산화물)는 만성염증의 근원이 되며 또한 대장까지 내려가 박테리아에 의해서 분해되면서 복부에 가스차고 설사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생성하기까지 한다.
과일 속 과당에 대한 오해
지금까지 설명을 보면 과일에도 과당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과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다. 그 이유는 과일이 품고 있는 과당 자체는 건강에 그리 큰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과일 속 과당은 그 양도 적을 뿐더러 다양한 영양소와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점이 더 많다.
하지만 액상과당은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액상과당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라고 하는 단맛이 강한 단순 당으로, 설탕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단맛이 강해 대부분의 식품제조업체에서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액상과당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업체에서 단가를 낮춰 식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액상과당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과일의 과당이 건강에 해로운 것이 아닌, 가공식품에 첨가되고 있는 액상과당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것이다.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을 걸러내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식품들 중에서 액상과당이 함유된 식품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걸러내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 이유는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들은 대부분 가공식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품제조업체에서 만드는 탄산음료와 대부분의 음료들, 아이스크림, 과자, 빵, 젤리, 사탕, 요거트, 시리얼 등 이렇게 단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액상과당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음식 조리 시 사용되는 맛술, 건강하려고 먹는 샐러드에 뿌려 먹는 각종 소스, 소시지, 어린이 음료 그리고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편의식품 및 도시락 등에도 액상과당이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최근 식품표시기준이 바뀌면서 원재료명에 액상과당이 아닌, 기타 과당 또는 과당, 옥수수시럽, 고과당 콘시럽, 탄수화물 함량, 당류 등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것들은 그냥 액상과당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자연에서 비롯한 식품만 섭취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연식품을 제외한 모든 식품이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액상과당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액상과당이 들어간 여러 가공식품들에 우리 입맛이 길들여져 건강한 식품보다 가공식품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각 김밥만 하더라도 단맛과 짠맛(단·짠)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맛있다고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가공식품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