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구매할 때 난각 번호와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닭의 사육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난각 번호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은 2번 계란에 대한 논란이 있어, 그 진정성을 의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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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의 난각 번호와 동물복지인증마크
계란에 찍혀 있는 난각 번호의 맨 앞에 날짜는 산란일자를 뜻하며, 중간의 영어와 숫자는 생산자 고유번호를, 그리고 맨 마지막의 1~4까지의 숫자는 사육 환경을 나타낸다.
이중 4번 계란을 낳은 닭들은 A4 용지의 ⅔ 정도 크기밖에 안 되는 좁은 면적에서 사육되는데, 좁은 환경에서 서로를 쪼지 못하도록 심지어 병아리 때부터 부리를 잘라 버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3번은 4번 케이지보다 조금 더 공간이 넓긴 하지만 여전히 비좁은 것은 마찬가지다.
2번은 케이지 없는 실내 축사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닭들이 낳는 계란으로, 2번부터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는데,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은 계란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3번·4번 계란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마지막으로 1번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란 자유 방목된 닭이 낳은 계란으로, 가장 비싼 고급 계란이라고 할 수 있다.
1번 계란 | 자유 방목, 닭이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스 없이 자란 환경 (동물복지인증마크) |
2번 계란 | 케이지 없는 실내 사육, 닭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 (동물복지인증마크) |
3번 계란 | 좁은 케이지보다 약간 넓은 공간에서 사육 |
4번 계란 | A4용지 ⅔ 크기 정도의 좁은 케이지에서 사육 |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2번 계란
최근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은 2번 계란이 정말 동물복지 환경에서 키워졌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층짜리 평사에서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아파트처럼 쌓아올린 개방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도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3번·4번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에 비해 좀 더 나은 환경이긴 하지만, 3번·4번 케이지에서 문만 없는 개방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2번 달걀이 케이지 없이 자유 방목되는 1번 달걀과 같이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는 것은 사실, 계란 농장의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부 동물복지 계란 농장에서는 사육시설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니 말이다.
동물복지 시설을 갖춘 계란 농장이라고 광고는 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수십만 마리를 어떻게 사육하고 있는지, 인증 기준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아 솔직히 알 수가 없다. 여기서 문제는 동물복지가 아닌,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것이 문제다. 즉, 동물복지 계란이 아님에도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붙여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그동안 1번 계란이 비싸, 그 대안으로 그나마 저렴한 같은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받은 2번 계란을 구입해온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3번·4번과 다를 바가 없는 계란을 비싸게 구매해 왔으니 말이다. 게다가 난각 번호에 따라 계란의 영양 성분이 달라지거나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난각 번호 1번 계란과 난각 번호 3번·4번 계란을 비교한 결과, 품질의 차이에 대해선 아직 학계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적절하게 잘 관리된 동물복지를 위한 시설 및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이 생산한 계란은 일반 계란에 비해 비타민 D, 철분, 아미노산 및 단백질의 양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닭의 사육 환경과 관련하여 윤리적인 소비의 입장에서 1번 계란이 선호되는 것뿐이지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난각 번호는 계란의 영양 성분이 좋고 나쁨을 의미하기보다는 닭의 사육 방식에 대한 정보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