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건강 문제로,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경색, 치매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고지혈증 약 스타틴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기억력 저하, 근육통, 횡문근융해증 같은 부작용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본 포스트에서는 최신 임상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고지혈증의 위험, 스타틴의 효능, 그리고 오해와 진실을 명확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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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의 위험성

고지혈증(hyperlipidemia) 또는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란, 핏속에 나쁜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증상을 말한다. 고지혈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찌꺼기로 인해 경화반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혈액 순환 악화는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이 아니더라도 작은 혈관들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뇌, 망막, 신장, 말초혈관 및 말초신경 등의 혈액 공급을 받는 모든 장기들에 조금씩 망가질 수 있다. 즉, 가속노화가 된다는 말이다.
고지혈증 치료 약물, 스타틴과 오해

현재까지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약이 바로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다. 참고로 스타틴은 한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 약물이 아닌, 이름이 statin으로 끝나는 다양한 고지혈증 치료제의 한 그룹으로, HMG-CoA 환원효소가 LDL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작업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러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심장병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틴에 대한 오해가 난무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흔한 오해는 스타틴 복용 시 기억력 감퇴, 심지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거나 근육통과 피로를 일으킨다거나 심지어 근섬유가 녹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rhabdo)을 일으킨다는 거의 괴담에 가까운 오해가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① 스타틴이 기억력 감퇴, 심지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먼저 스타틴이 기억력 감퇴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오해가 생긴 이유는 세포막의 콜레스테롤 때문이다. 쉽게 말해, 스타틴이 뇌 세포막에 있는 콜레스테롤에까지 관여해 세포막을 녹여 뇌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스타틴은 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상 지질 패턴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약물이지 모든 콜레스테롤을 완전히 녹여버리는 약물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과거에 스타틴을 복용중인 환자 일부가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 사례들은 몇몇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스타틴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은데,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으며, 오히려 이로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19년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의 캐서린 사마라스(Katherine Samaras) 박사 연구팀은 ‘스타틴의 노인의 뇌 용적 및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Statins on Memory, Cognition, and Brain Volume in the Elderly)에 대해 노인 약 1,000명을 6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6년 동안 스타틴 사용자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용자 간의 기억력 저하 또는 전반적인 인지 저하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그룹 사이에 뇌 볼륨 변화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목 | Effects of Statins on Memory, Cognition, and Brain Volume in the Elderly |
저자 | Katherine Samaras, Steve R. Makkar, John D. Crawford, et al. |
게재지 |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
게재일 | 2019년 11월 18일 (온라인 공개) |

그리고 2013년 여러 관찰 연구와 임상 시험들을 종합한, ‘스타틴과 인지 기능: 체계적 문헌고찰’(Statins and cognitive function: a systematic review)에서 스타틴이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의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글로벌 인지 수행 점수, 수행능력, 기억력, 처리 속도, 시각 인지와 관련된 인지 수행 능력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목 | Statins and Cognitive Function: A Systematic Review |
저자 | Kristopher J. Swiger, Rahul R. Manwani, Roger S. Blumenthal, Seth S. Martin, et al. |
게재지 | Annals of Internal Medicine |
게재일 | 2013년 11월 19일 |
더불어 2021년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스타틴 복용은 노인의 인지 저하, 치매와 관련이 없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물론, 아직까지 논문마다 세부적인 결과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결론은 스타틴이 뇌를 망가뜨린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논문 제목 | Statin Use and Cognitive Function in Older Adults: A Scientific Statement From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
저자 | American Heart Association (다수 저자 참여, AHA 과학 성명서 형식) |
게재지 | Circulation (AHA 공식 학술지) |
게재일 | 2021년 (정확한 날짜는 성명서 발표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일반적으로 2021년 중반) |
2021년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 LSHTM)에서 영국 성인 180만 명을 분석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 중년기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은 10년 후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을 치료해야하는 치매 유발 위험인자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도 2024년 7월 31일에 발표된 세계적인 의학 저널인 ‘란셋 위원회(Lancet commission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고지혈증을 결국, ‘치매 위험인자’(Risk factor for dementia)로 밝혔다. 결론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치매의 리스크를 높인다는 것이다.
게재지 | The Lancet Healthy Longevity |
발행일 | 2021년 7월 23일 (온라인 공개) |
risk more than 10 years later. LDL cholesterol should be added to the list of modifiable
risk factors for dementia.
② 스타틴이 근육통 및 피로감을 일으킨다?

참고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전체 인구 중 약 5% 정도가 근육통이나 근육 피로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해,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에서 스타틴을 가장한 가짜 약(소화제)을 투여한 그룹과 진짜 스타틴을 투여한 그룹의 비교 연구 결과, 스타틴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근육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이다.
참고로 2022년,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에서 총 23개의 대규모 무작위 연구 데이터 수집해 약 15만 5,000명의 데이터로 스타틴과 근육 증상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근육 통증과 무력감을 호소한 사람들 중 스타틴 투여군 비율이 27.1%, 가짜 약 투여군 비율이 26.6%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재지 | The Lancet |
발행일 | 2022년 8월 29일 (온라인 공개) |
저자 | 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CTT) Collaboration (옥스퍼드 대학교 주도) |
reports of muscle symptoms by participants allocated statin therapy were not due to
the statin. The small risks of muscle symptoms are much lower than the known cardiovascular
benefits. There is a need to review the clinical management of muscle symptoms in
patients taking a statin.
결국, 스타틴 복용 후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 스타틴을 탓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스타틴 복용 중 보고된 근육 증상의 90% 이상은 스타틴 때문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고강도·고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매우 드물게 약간의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치료 첫 한 해 동안만 일어났으며, 그 이후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③ 스타틴이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까?

횡문근융해증 또는 가로무늬근융해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 참고로 미국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의료진이 스타틴 복용 시 1만 명 중 1명 정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니 말이다.
출처 | Mayo Clinic – “Statin side effects: Weigh the benefits and risks” |
내용 |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간 효소 상승, 근육통 등)과 함께 횡문근융해증의 드문 발생 가능성을 설명하며, 대부분 환자에게서 안전하게 사용된다고 강조. |

참고로 횡문근융해증이란, 질병이나 손상, 독성 물질에 의해 손상된 근섬유가 분해되어 혈류로 내용물을 방출하는 질환으로, 중증 질환은 급성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리고 이러한 횡문근융해증은 고강도·고용량의 스타틴 장기 복용 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은 부작용을 우려해 가급적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거나 비교적 강도가 약한 스타틴을 처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마치며
앞서 언급했듯이 스타틴 복용 시 기억력 감퇴, 심지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거나 근육통과 피로를 일으킨다거나 심지어 근섬유가 녹는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거나 근거가 미흡한 낭설이다.
결론적으로, 스타틴 장기 복용 시에도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치매를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근육통이나 피로감도 경미한 수준이며 근육을 녹이지도 않는다. 현재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검증된 약물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물론, 고지혈증의 초기 관리는 식이요법, 생활 습관 개선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 기본이다. 하지만, 식이요법, 생활 습관 개선, 운동 등으로 충분치 않은 경우 스타틴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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