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언약궤에 대한 CIA 기밀문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리모트 뷰잉

최근 구약성서에 나오는 언약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성물로 신의 권능을 상징했던 언약궤는 1980년대 후반 CIA 기밀문서와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리모트 뷰잉 기록으로 다시 주목받는다. 본 포스트는 언약궤의 성서적 기원, CIA 문서에 기록된 내용, 리모트 뷰잉 주장을 사실과 출처를 바탕으로 명확히 정리한다.

구약성서의 언약궤
구약성서 속 언약궤의 상상 이미지


구약성서 속 언약궤

구약성서 속 언약궤 삽화
구약성서 속 언약궤


‘언약궤'(Ark of the Covenant)는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계약을 상징하는 성물이다. 출애굽기 25장 10~22절은 언약궤의 제작 지침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조각 목으로 궤를 짜되 길이는 두 규빗 반, 너비는 한 규빗 반, 높이는 한 규빗 반이 되게 하고 너는 순금으로 그것을 싸되 그 안팎을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테를 두르고 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그 네 발에 달되 이쪽에 두 고리 저쪽에 두 고리를 달며 조각 목으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채를 궤 양쪽 고리에 꿰어서 궤를 메게 하며 채를 궤의 고리에 꿴 대로 두고 빼내지 말지며 내가 네게 줄 증거 판을 궤 속에 둘지며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되 길이는 두 규빗 반, 너비는 한 규빗 반이 되게 하고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 소 두 끝에 쳐서 만들되 한 그룹은 이 끝에, 또 한 그룹은 저 끝에 곧 속죄 소 두 끝에 속죄소와 한 덩이로 연결할지며 그룹들은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으며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게 하고 속죄소를 궤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 판을 궤 속에 넣으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 소 위 곧 증거 궤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출애굽기 25장 10~22절>


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상자(약 113×68×68cm)에 순금을 입히고, 뚜껑(속죄소) 위에 두 그룹(천사 상)을 배치했으며 내부에는 십계명 돌판, 아론의 지팡이, 만나 항아리가 보관되었다.(히브리서 9장 4절)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비석들이 있고” <히브리서 9장 4절>


이렇듯 상세한 기록은 언약궤가 실존할 수 있다는 성서 고고학자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언약궤는 레위 지파 제사장만이 운반할 수 있었으며, 부정한 접촉은 심판을 초래했다.(사무엘하 6장 6-7절, 웃사의 죽음)


“저희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더니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사무엘하 6장 6-7절>


또한 언약궤는 이스라엘의 전투와 예배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 여호수아 6장에서는 언약궤를 들고 여리고 성을 돌며 성벽을 무너뜨렸다. 사무엘상 4-6장에서는 블레셋에 빼앗겼으나, 다곤 신상 파괴와 질병으로 인해 반환되었다. 

여호수아 6장에서는 언약궤를 들고 여리고 성을 돌며 성벽을 무너뜨렸다
여호수아 6장에서는 언약궤를 들고 여리고 성을 돌며 성벽을 무너뜨렸다


“이스라엘 자손들로 말미암아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가 없더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너희 모든 군사는 그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갈 것이요. 일곱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 그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어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제사장들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언약궤를 메고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나아가라 하고 또 백성에게 이르되 나아가서 그 성을 돌되 무장한 자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나아갈지니라. 하니라” <여호수아 6장>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 지성소에 궤를 안치했으나(열왕기상 8장 6-11절), 기원전 587년 바벨론 침공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역대기하 35장 3절은 요시야 왕(기원전 641~609년) 시기까지 궤가 존재했음을 암시하지만, 이후 기록은 없다.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그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성전의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그룹들이 그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데 채가 길므로 채 끝이 내소 앞 성소에서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아니하며 그 채는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그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열왕기상 8장 6-11절> 

“또 여호와 앞에 구별되어서 온 이스라엘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에게 이르되 거룩한 궤를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건축한 전 가운데 두고 다시는 너희 어깨에 메지 말고 마땅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길 것이라.” <역대기하 35장 3절>


언약궤의 운명은 여러 설로 나뉜다. 예레미야가 동굴에 숨겼다는 주장(마카비하 2장 4-8절, 비경전), 에티오피아 악숨의 시온 마리아 교회에 있다는 전통이 있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가 지성소를 조사했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참고로 언약궤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있다. 1981년에 개봉한 영화로, 제목은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국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또는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로 필자가 어릴 때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이미지 출처- vidiotsfoundation)



CIA 기밀문서와 언약궤


흥미롭게도 1980년대 후반 CIA는 언약궤에 관심을 보였다. 2025년 기준, CIA의 기밀 해제 문서(CREST 아카이브)에는 언약궤와 직접 관련된 구체적 보고는 제한적이지만,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연관된 기록이 주목된다. 


2000년에 공개된 CIA 문서에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리모트 뷰잉 세션 중 언약궤로 추정되는 물체가 언급된다. 이 문서는 2025년 3월 SNS(X: 구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며 재조명되었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리모트 뷰잉 세션 중 언약궤로 추정되는 물체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리모트 뷰잉 세션 중 언약궤로 추정되는 물체


1988년, 리모트 뷰어 #32는 “중동 지하, 모스크 근처”에 위치한 금속 상자를 관찰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상자를 “빛을 발하며, 정체불명의 엔티티(Entity)가 보호한다”고 묘사했다. 


이 물체가 언약궤인지 단정할 증거는 없지만, CIA가 언약궤의 전설적 중요성을 인지했음을 보여준다. 문서의 세부 내용은 CIA 웹사이트(CIA Reading Room)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년, 트럼프의 마라라고 저택에서 언약궤 복제품이 전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USA Today, 2025-03-28). 이스라엘 단체가 제작한 모형이었으나, SNS에서는 “진짜 언약궤”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는 CIA 문서와 연관되어 음모론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복제품은 고고학적 유물이 아니며, CIA 문서와 직접적 연계는 없다.

트럼프 마라라고 저택의 언약궤 복제품
트럼프 마라라고 저택의 언약궤 복제품 (이미지 출처- X)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리모트 뷰잉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1977년부터 1995년까지 CIA와 국방정보국(DIA)이 주도한 초능력 연구 프로그램이다. 약 200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리모트 뷰잉(원격 투시)을 군사 및 정보 목적으로 활용했다. (Wikipedia: Stargate Project


리모트 뷰잉은 물리적 접근 없이 먼 곳의 장소나 물체를 보는 능력으로, 냉전 시기 소련의 초능력 연구에 대응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여러 코드명(‘곤돌라 위시’, ‘그릴 플레임’, ‘선 스트릭’, ‘스캔네이트’)으로 운영되었다. 


당시 주요 인물로는 조셉 맥모니글(Joseph McMoneagle, 암호명 001)이 있으며, 그는 리모트 뷰잉으로 훈장을 받았다. 1988년 리모트 뷰어 #32의 언약궤 관찰 보고는 프로젝트의 일부로, 중동 지하의 “빛나는 상자”를 묘사했다. 그러나 이 보고는 과학적 검증이 없으며, 프로젝트 자체는 1995년 성과 부족으로 종료되었다. 리모트 뷰잉의 신뢰성은 아직까지도 논란중이다. 


스탠포드 리서치 인터내셔널(SRI)에서 초기 연구를 이끈 할 퍼토프(Hal Puthoff)와 러셀 타그(Russell Targ)는 긍정적 결과를 보고했지만, 과학계는 이를 비판했다. 언약궤의 위치에 대한 구체적 좌표나 고고학적 단서는 제공되지 않았다.


마치며


언약궤는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계약을 상징하는 성물로, 여리고 전투와 블레셋 사건에서 권능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벨론 침공 이후 행방이 묘연하며, 실재한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CIA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1988년 리모트 뷰잉으로 언약궤로 추정되는 물체를 관찰했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과학적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 마라라고 복제품 소동은 현대적 음모론의 일환일 뿐이다. 언약궤는 역사적 유물인지, 신학적 상징인지, 혹은 전설인지 여전히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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