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가장 효과적인 탈모치료

머리카락은 우리의 외모와 자신감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최근 청년층의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유전성 탈모, 특히 안드로겐형 남성 탈모는 남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머리카락의 성장주기가 단축되고 머리가 얇아지는 현상이 20대부터 진행될 수 있다.

탈모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이미지
최근 청년 탈모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vegasvalleyhair)

머리카락의 성장주기, 남성호르몬의 작용,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 탈모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한다면 치료는 더 효과적일 수 있는데, 특히,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의 약물 복용을 통한 치료법과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미녹시딜, 마이크로니들링, 자가혈주사(PRP)와 같은 최신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알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외에도 쏘팔메토, 카페인이 함유된 샴푸 제품, 그리고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분비를 높이는 방법과 같은 일상적으로 실천 가능한 습관 등을 통해서도 탈모를 개선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안타깝게도 20대 후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탈모인이다. 처음에는 정말 탈모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중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의 ‘탈모가 시작된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몸소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탈모에 좋다는 여러 민간요법을 찾아, 검은콩은 기본이고, 두피에 맥주를 바르기도 하고, 고가의 탈모 샴푸도 사용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이유는 유전성 탈모, 즉 안드로겐형 남성 탈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탈모에 좋은 것들을 먹고 바르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헛돈만 써버린 셈이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탈모치료법은 탈모 전문병원에서 처방하는 탈모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 머리카락의 성장주기

머리카락은 한 곳에서 약 20회에 걸쳐 자랐다가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생겨난 머리카락은 약 5년 동안 두피에 붙어있게 된다.

이러한 5년을 모발의 ‘성장기’라고 하며 성장기가 끝나면 약 3주간의 ‘퇴행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머리카락의 뿌리 조직이 약해지면서 주변의 모세혈관과 점점 멀어지고 그 과정에서 모발의 성장은 결국 멈추게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춘 머리카락의 뿌리는 피부 표면으로 밀려 올라가다가 두피에 간신히 붙어 있게 되는데, 약 3개월간 이렇게 버티고 있다가 결국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새 머리카락에 밀려 빠지고 만다. 이 기간을 ‘휴지기’라고 한다. 

모발의 성장주기 일러스트 이미지
모발의 성장주기 (이미지 출처- imamihair)

즉, 우리 머리카락에는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이렇게 3가지 주기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약 20번(100세 기준: 5년×20) 가까이 반복된다는 말이다. 

탈모 유전자가 없는 경우 약 100세까지, 즉 20번의 주기까지 머리카락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겠지만 필자와 같은 탈모인들의 경우 모발주기 중 성장기가 매우 짧아 설령 머리카락의 수가 비슷하더라도 온전하게 자라기 전인 상태가 많다보니 얇고 짧아서 더 듬성듬성해 보이고, 또 빨리 빠져서 휴지기 상태인 모발이 많아 남들보다 머리숱이 적을 수밖에 없다. 


● 탈모인들의 모발 성장기가 짧은 이유

탈모인들의 모발 성장기가 짧아진 가장 큰 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모낭에는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데, 이러한 남성호르몬이 수용체에 붙으면, 모발을 만들어내는 모모세포의 DNA에 세포 파괴 신호가 전달되면서 세포자살인자인 DKK-1, TGF-β1이 생산되면서 모모세포가 파괴되고 모발은 빠르게 퇴행기로 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남성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으로, 테스토스테론은 5α-환원효소라는 단백질과 만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바뀐다. 그런데 이러한 DHT는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5배 더 강력하게 남성호르몬 수용체에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보다 DHT는 탈모를 유발하는 효과가 5배나 더 강하다는 말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지만 5α-환원효소의 농도는 반대로 증가해 DHT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이유로 비교적 청년보다 중년 남성에게서 탈모가 더 쉽게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우리 탈모인들은 안타깝게도 유전적으로 남들보다 5α-환원효소의 농도가 더 높거나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더 많이 분포해있다는 것이다. 


●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는 위치

두피 내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분포도에 따라 탈모가 발생하는 위치가 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용체가 주로 정수리 부분에 분포되어 있는 경우 정수리 탈모, 수용체가 이마 양쪽 가장자리에 있는 경우는 M자 탈모, 필자처럼 수용체가 두 위치에 모두 분포되어 있는 경우에는 정수리 탈모와 M자 탈모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남성 탈모가 발생하는 위치 이미지
남성 탈모가 발생하는 위치

참고로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분포는 주로 모계 유전이므로 자신이 탈모 유전자를 갖고있다면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어머니나 외할머니 또는 외할아버지 등 외가 쪽을 원망하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호르몬 수용체는 머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는 오히려 털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몸에 털이 많은 사람일수록 역설적으로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 남성형 탈모의 검증된 효과적인 치료법

사실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특별할 것이 없다. 앞서 설명한 탈모의 원인인 5α-환원효소 또는 DHT를 억제시키거나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줄일 수 있다면 문제가 해결되니 말이다.


① 피나스테리드 & 두타스테리드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꾸준하게 탈모 약을 복용하면 된다. 프로페시아라는 상표로 알려진 피나스테리드라는 탈모 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피나스테리드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테스토스테론이 DHT으로 바뀌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는데, 이렇게 되면 탈모는 자연스럽게 멈추게 된다. 

임상실험 결과, 피나스테리드를 일정기간(6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 90% 이상의 확률로 탈모가 감소하고 모발 수와 굵기도 2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효과가 미미한 경우도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5α-환원효소의 형태가 종류가 각각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5α-환원효소의 형태는 모두 3가지로, 피나스테리드는 이중 두 형태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경우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면 되는데, 참고로 두타스테리드는 모든 형태의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DHT를 95%까지 감소시키고 모발 재성장을 유도하는 속도 또한 피나스테리드보다 2~5배 정도 빠르다. 


탈모 약 부작용

주의할 점은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은 만큼 부작용의 우려가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탈모를 제외하면 DHT는 신체의 전반적인 활력수준을 높이는 호르몬으로, DHT를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억제하는 경우 원치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탈모 약 부작용으로, 성욕감퇴, 발기부전, 기력저하,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탈모 약을 복용한다고 무조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아닌, 약 2% 미만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는 있지만, 만약 그 2% 안에 자신이 포함된다면 남성들은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할지도 모른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남성, 다시 말해 수컷의 생물학적 생존 이유 중 번식이 최우선순위이니 말이다. 

성욕이 감퇴되면 당연하게도 발기부전을 동반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울증이 오면서 식욕 또한 떨어져 기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성들에게 있어 성욕감퇴는 그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탈모 약 복용 시 최대한 적은 용량부터 복용해 보면서 약효는 있지만 부작용은 보이지 않는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같은 이유에서 더 강력한 두타스테리드보다는 피나스테리드를 먼저 복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②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와 더불어 미국 식품의학국(FDA)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단 2개의 탈모 치료제 중 하나로,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을 받아 출시되었는데, 테스트 중 뜻하지 않게 피험자들에게 다모증이 나타나는 바람에 탈모치료 효과가 밝혀진 약이다.   

이러한 미녹시딜이 모낭에 흡수되는 경우 혈관 성장인자를 활성화시키고, 모낭 주변 모세혈관의 생성을 촉진해 모낭으로 향하는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는데, 덕분에 모낭에 공급되는 영양분과 산소도 늘어나고 모낭 속 세포들이 건강해지면서 모발의 성장기가 연장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르거나 복용하는 경우 약 24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데, 혈류량을 늘리는 두피 마사지나 라이트 테라피와 비교해 볼 때 미녹시딜의 효과가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 미녹시딜로 붙잡아 둔 모발이 빠르게 빠져 버리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평생 약을 복용하거나 발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이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참고로 미녹시딜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마이크로니들링(미세침술)과 병행하면 된다. 2.5mm 이하의 미세한 바늘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모낭 속 줄기세포를 직접 자극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미세한 침으로 찌르면 두피에는 작은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모낭 속 줄기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리들링 이미지
미녹시딜과 마이크로리들링 병행 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미지 출처-clevelandclinic)

이렇게 활성화된 줄기세포는 휴지기를 빠르게 끝내고 모발의 성장을 다시 촉진하는데, 두피가 이미 훤히 드러나 버린 탈모인조차도 마이크로니들링으로 치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한번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링 치료와 미녹시딜 사용을 병행한 결과, 활성화된 줄기세포에 영양분과 산소까지 활발하게 공급해 줄 수 있어 훨씬 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말이다. 

『가장 빨리 탈모에서 벗어나는 방법: 피나스테리드 또는 두타스테리드 복용과 함께 바르는 미녹시딜+마이크로니들링 병행』


● 혈소판 성장인자 Vs 줄기세포 성장인자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그리고 미녹시딜, 마이크로니들링보다 효과는 다소 약하지만 그래도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 있는데 이는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라고 하기보다는 모발을 적극적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자가혈주사(PRP)는 Platelet-rich plasma의 약자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주사라는 의미다. 자가혈주사 치료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하여 원심 분리한 뒤 혈소판만을 추출해서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주사해 조직과 혈관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혈소판에는 적지만 다양한 종류의 성장인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주사하는 경우 세포분열 및 증식을 촉진시켜 피부노화개선, 탈모치료,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관절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의 목적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가혈주사의 장점은 자신의 혈액을 이용함으로 알레르기 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탈모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탈모치료는 최소 6개월은 진행해야 하는데, 치료할 때마다 매번 피를 뽑아야 하고, 성장인자 양이 비교적 적어 탈모치료로는 다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탈모치료의 목적이라면 혈소판보다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그 이유는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배양액에 존재하는 각종 영양소를 흡수해 성장과 분열을 하면서 다량의 성장인자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친 배양액에서 탈모치료에 유용한 성장인자를 다량으로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채취한 성장인자를 이용하는 것이 자가혈주사(PRP)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말이다. 자가혈주사처럼 혈액을 매번 채취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성장인자의 양도 많으니 말이다. 


● 그 외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

먼저 쏘팔메토가 있는데, 비록 효능 및 작용 시간이 짧지만 피나스테리드와 유사하게 5α-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이 있으며 그리고 카페인이 함유된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거나 커피 샴푸를 직접 만들어 머리를 감는 경우 모모세포의 자살을 유발하던 세포 파괴 신호를 줄일 수 있어 모발 유지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인슐린유사성장인자인 IGF-1의 분비와 작용을 늘리는 습관도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우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해야 하고, 수면 직후 2시간 동안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러한 분비 작용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면 전 2시간부터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IGF-1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슐린과 같은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작용하므로 우리 몸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경우 더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록) 커피 샴푸 만드는 방법

커피 샴푸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준비물로 커피를 준비해야 하는데, 프림이나 설탕이 들어 있는 믹스커피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순수한 알갱이 커피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샴푸와 식용유만 있으면 커피 샴푸를 만들 수 있다. 참고로 식용유는 카놀라유나 포도씨유도 무방하지만 가급적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드는 방법은 식용유 한 스푼, 물 ½컵, 알갱이 커피 2 티스푼을 샴푸 약 2회 정도 사용하는 양과 함께 잘 섞어주면 커피 샴푸가 간단하게 완성된다. 사용법은 두피 마사지를 하듯 천천히 골고루 머리를 충분히 감은 후 헤어 캡을 쓰고 좋은 성분이 두피에 흡수될 수 있도록 약 10분간 기다린 다음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본 포스트의 건강 관련 모든 콘텐츠는 발표된 논문과 연구자료 및 학술지, 건강관련 서적 등을 바탕과 더불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정보전달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 건강상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결과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