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계속 바닥을 치고, 노인 인구수는 계속 증가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노인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3세까지 늘어났지만 건강 수명은 73세로, 평균 수명보다 10년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강관리에 실패하면 10년 이상 병상에 누워 병치레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식단관리를 하고, 꾸준한 운동 등 건강관리를 해온 사람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확률이 매우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평균 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이유
- 신체적인 독립성
- 노년기 골절의 위험성
- 정신적인 독립성
- 노년기 치매 예방의 중요성
- 노년기 요양병원에 가지 않기 위한 노력
●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이유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떨어져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해 남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병인 1명으로 충분하다면 집에서 생활해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만약 간병인 2-3명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다.
● 신체적인 독립성
노년기 병치레로 거동이 어느 정도 불편해도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데 그러려면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즉, 신체적 독립성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쉽게 말해 두 손, 두 다리가 기능해 대소변 관리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노년기 골절의 위험성
노년기에 골절을 조심해야 하는데 연구결과를 보면 수술을 하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이 연간 50%, 수술을 하는 경우도 연간 15%로, 어찌됐든 노년기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수술을 받거나 또는 받지 않거나 다리뼈가 부러졌다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오랫동안 앉아있게 되면 방광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또한 재활이 늦어질수록 근육이 감퇴되기 때문에 뼈가 붙고, 수술은 잘 됐어도 근육이 약해지면 일어나고 걸을 때 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 릴 수 있다. 만약 걸을 수 있더라도 약해진 근육 때문에 또 다시 넘어져 다른 쪽에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골절은 최대한 경계하고 예방해야 한다.
● 정신적인 독립성
정신적 독립성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심적 건강이고, 또 하나는 인지력 건강이다. 즉, 심적 건강은 우울증과 불안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성립되고, 인지력 건강은 치매 예방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치매는 인지력 저하로 인해 스스로 의사결정과 일 처리를 못 하게 되면서 독립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질병이다.
그리고 우울증과 불안증의 경우도 위험할 수 있어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직접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불편하다면 담당 내과 전문의 또는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노년기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불면증으로, 야간에 잠을 제대로 못자기 때문에 당연히 다음날 아침에 피곤한 몸 상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몸이 피곤하면 집중력과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노년기 우울증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노년기 치매 예방의 중요성
치매의 경우 집에서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간병인이 더 이상 환자를 관리하기 힘든 경우 요양병원에 환자를 의탁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더 이상 관리하기 힘든 이유는 치매환자가 싫어서라기보다 갈수록 소통이 안 되는 문제, 가족으로서 또는 간병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의 문제 때문이다. 그만큼 치매환자를 보살피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치매 환자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든지, 방금 식사를 하고도 계속 배고프다고 하거나, 수일동안 목욕을 안 해 몸에서 냄새가 나 목욕을 시키려 해도 계속 거부해 억지로라도 목욕을 시키려고 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질 경우 짜증을 내거나 화만 낸다면 가족 간에 갈등만 쌓이게 될 뿐 서로에게 아무 이득이 없다.
그러므로 치매환자가 왜 같은 말을 매번 반복하는지, 방금 식사를 하고도 왜 배고프다고 하는지, 목욕을 왜 하기 싫은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목욕을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또는 넓은 아량으로 환자를 포용해야만 한다.
참고로 치매환자의 경우 기억력과 인지능력은 떨어져도 감정에 대한 기억은 살아있기 때문에 좋은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좋은 감정이 아닌, 갈등의 감정만을 끄집어낸다면 악화되는 쪽은 환자가 될 수 있어 결국 요양병원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매환자를 포용할 수만 있다면 요양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집에서 케어 할 수 있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말 그대로 치매는 가족 질병, 즉 온 가족이 함께 치료하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 중 한명이 환자를 전담하는 것이 아닌, 온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케어 하는 질병인 것이다. 그러므로 노년기 치매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 노년기 요양병원에 가지 않기 위한 노력
결론적으로, 요양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먼저 단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식 후 그냥 앉아서 쉬는 것보다는 나가서 걷거나 집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다리 근육(허벅지 근육)을 단련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그 이유는 신체적인 독립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이동성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스쿼트가 좋은데 다소 힘들게 느껴진다면 벽에 등을 기대어 하는 스쿼트라면 꽤 할만하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평소 식이도 신경 써야 하는데 입에 맛있다고 맛있는 것만 먹었다가는 남은 노년을 병원침상에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겁박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말이다.
● 마치며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 식단 조절, 정신적 건강 관리 등은 노년기 건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가족이나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서 치매환자의 케어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접근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갈등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이 집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케어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필자 또한 반 백세를 넘겼다. 그동안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나 자신에게 전혀 신경 쓰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이렇게 자신을 소모하며 살다가는 가까운 미래에 요양병원 신세를 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두렵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두려움이란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든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움직이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보자. 요양병원에 가기 싫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