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 크러쉬!

최근 애플이 5월 이벤트에서 발표한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은 뜻밖의 논란을 일으켰다. 그 이유는 인간의 창조적인 활동과 예술적 노력을 상징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파괴되는 장면을 표현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간의 예술과 창조성에 대한 파괴로 본 것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논란의 영상을 TV 광고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의 5월 이벤트에서 공개된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 크러쉬!의 이미지
애플의 5월 이벤트에서 공개된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 크러쉬! (이미지 출처- 애플)


논란이 된 애플의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

지난 5월 7일 진행된 이벤트에서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와 M4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애플펜슬 프로 및 매직 키보드를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사실상 아이패드 프로로, 태블릿 PC 최초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와 애플 역사상 가장 얇은 두께에 예상했던 M3 칩셋을 건너뛰고 M4 칩셋을 탑재하고 출시했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아이패드 프로의 하드웨어를 표현하는 애플의 공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거대한 유압 프레스로 물건을 압착하는 콘셉트의 영상, 크러쉬!(Crush!)를 통해 M4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 크러쉬!

논란이 된 점은 해당 영상에서 프레스로 압착되는 물건들이 트럼펫, 기타, 피아노, 페인트, 칠판, 책, 스피커, 영상편집용 노드, 턴테이블, 이모지, 카메라 등으로, 이는 모두 인간이 문화 또는 예술을 창작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와 창작물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이다. 

물론, 영상이 새로운 M4 아이패드 프로를 효과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공개 영상이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팀쿡이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개시했지만, 반응이 썩 좋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의 모든 창조적 도구와 노력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거부감을 느낀 것이다. 

특히 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와 맨 인 블랙(Man in black)의 작가 에드 솔로몬(Edward James Solomon), 에미상을 수상한 핸드메이즈 테일(Handmaid’s Tale)의 감독 리드 모라노(Reed Morano) 등의 현재 미디어에 종사하는 유명 인사들도 ‘인간 경험의 파괴’라고 표현하며 애플의 이번 영상에 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비교적 애플에 호의적인 더 버즈(The Verge)도 ‘애플은 당신이 애플의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보도를 내며 이번 영상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애플의 의도는 이 수 많은 창작 도구들을 M4 아이패드 프로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는 참신한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창작 도구들이 엄청난 압력의 프레스로 형태도 남지 않을 정도로 부서지는 장면을 유쾌하게 지켜보는 창작자는 없을 것이다. 

한편,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영상의 반응은 AI로까지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AI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M3 칩셋을 건너뛰고 M4 칩셋을 탑재한 궁극적인 목표가 다음 달인 6월 WWDC 24를 통해 공개될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함이며, 이러한 AI가 창작자들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블룸버그의 기자 데이브 리(Dave Lee)는 자신의 쓰레드(Threads)를 통해 ‘AI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훌륭한 시각화를 제공해 주신 애플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영상을 비꼬기도 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일반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직업군으로, 판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현재 가장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직업군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술계통 직업군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애플의 영상은 앞으로 AI가 예술계를 짓밟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도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매우 이례적인 애플의 사과 (의 )

애플의 마케팅 부사장 토르 마이런(Tor Myhren)은 이번 영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해당 영상은 TV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창의성은 애플의 DNA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 세계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의 다양한 표현을 장려하여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번 영상은 그 목표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사실 애플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 어떤 이슈에도 웬만하면 고개를 숙이지 않던 천하의 애플이 말이다. 현재 애플은 AI 개발의 부진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싶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