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의 대표적인 증상과 합병증, 그리고 치료 및 예방법

현재 일본 도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다. 주 원인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로 데이팅 앱 사용이 급증하면서 불특정 다수와의 가벼운 만남과 쉽게 이루어진 성관계가 매독 급증의 주 원인이라고 일본 정부는 말하고 있다. 즉, 매독이라는 박테리아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이용하는 병원균인 것이다. 

매독 환자의 이미지
매독은 기본적으로 성 접촉시 감염된다 (이미지 출처- pharmaceutical journal)

  • 매독의 기원
  • 매독의 대표적인 증상 및 합병증
  • 매독이 면역계를 회피하는 방법
  • 과거의 매독 치료
  • 매독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 현대의 매독 치료
  • 매독의 예방


● 매독의 기원

과거 항생제가 나오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였던 매독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매독(Syphilis)은 인류를 아주 오래전부터 괴롭혀왔던 질병으로, 매독의 역사를 추적해보면 대항해시대 중남미에서 유래해 유럽에서 처음 기록되었다. 

매독에 대한 최초 기록은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1530년대 이탈리아의 의사이자 점성술사로 활동했던 ‘지롤라모 프라카스토로’(Girolamo Fracastoro)의 ‘시필리스’(Syphilis) 또는 ‘프랑스 병’(French disease)이라는 제목의 라틴어 시에서도 매독을 발견할 수 있다. 


● 매독의 대표적인 증상 및 합병증

매독은 기본적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어 3단계로 진행 되는데 단계마다 증세가 조금씩 다르다. 먼저 매독균에 감염되고 평균 3주 정도 지나고 나면 생식기 주변에 피부 궤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나타나는 궤양은 통증은 거의 없고 약 한달 후 사라지는데 이때부터 매독균이 혈액과 림프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게 된다.  

감염 후 약 3-4개월이 지나면 매독은 2기로 진입하는데 탈모, 온몸의 피부 발진, 근육통, 피로감 그리고 눈의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러한 증상도 약 3개월간 지속되고 사라진다. 그렇다고 매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몸속에 그대로 잠복해 있다가 또다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결국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매독 1기: 매독균에 감염된 후 보통 3-4주가 지나면 생식기 주변에 피부 궤양이 나타나기 시작해 약 한달 후 사라지는데 통증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궤양은 사라지지만 매독균이 혈관과 림프를 통해 인체 곳곳에 퍼지기 시작한다.    

매독 2기: 매독균에 감염된 후 1기 증상이 나타나고 3-4개월이 지나면 2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온몸의 피부 발진, 근육통, 피로감, 눈의 염증, 탈모 등이 약 3개월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매독 3기: 이러한 1-2기 증상이 지나갔다고 매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매독은 인체에 잠복해 있다가 언제 또 증상을 나타낼지 모르며 이를 방치할 경우 환자 개인적인 상태에 따라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① 신경매독(Neurosyphilis): 매독이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신경매독이 될 수 있는데 신경매독은 뇌와 척수에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두통, 인식 장애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신경매독의 후기 단계로 인해 손상된 인간 두개골의 단면 이미지
신경매독의 후기 단계로 인해 손상된 인간 두개골의 단면 (이미지 출처- en wikipedia)

② 심혈관 매독(Cardiovascular Syphilis): 심혈관 매독은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며 매독 감염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 매독은 심장판막 이상, 혈관 변형, 심장판막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③ 뼈 및 관절 매독(Bone and Joint Syphilis): 뼈와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으로, 고통스러운 관절염, 뼈 통증, 뼈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④ 기타 합병증: 매독은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간장계의 합병증, 눈의 염증, 피부 장애, 기관지 및 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매독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매독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매독 합병증이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고 추가 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한다. *매독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합병증을 피하는데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 매독이 면역계를 회피하는 방법

매독균의 학명은 ‘트래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라고 하는데 트래포네마는 꼬인 실, 그리고 팔리덤은 희미하다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즉 매독균이 희미하게 꼬인 실 또는 작은 용수철처럼 보인다는 것에서 유래한 학명이다. 쉽게 말해 와인 코르크 오프너와 비슷하게 생겨 회전운동을 통해 조직 속으로 파고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나선형 코일처럼 생긴 덕에 매독균은 점성이 있는 인체 조직에 들어가서도 이동이 용이하다. 흥미로운 것은 매독균이 숙주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는 독성인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염증 면역 반응 유도 물질을 생산해 조직이 스스로 파괴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데 사실 이것이 더 심각하다. 

그리고 일단 매독균이 체내에 들어오면 빠르게 혈류로 이동해 인체 구석구석으로 퍼지는데 신기하게도 면역계에 발각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체의 비특이적 면역계, 즉 백혈구가 병원균으로 판단하는 공통적 특징이 있는데 매독균은 이러한 특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대부분 병원균들은 표면으로 드러나는 특징적인 분자 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매독균은 이러한 특징을 숨기기 때문에 백혈구가 아무 의심 없이 보내준다는 말이다. 


● 과거의 매독 치료

과거 19세기 이전에는 매독을 치료하기 위해 수은을 사용했지만 독성이 너무 강해 퇴출된 후 독일의 의사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의 조직 염색을 통해 미생물이나 병원균에 착색하는 방법을 알아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파울 에를리히의 세포 조직 염색 이미지
파울 에를리히의 세포 조직 염색 (현대 의학 연구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파울 에를리히는 다양한 염료를 가지고 말라리아 병원체를 비롯한 여러 기생체를 대상으로 염료별 영향을 조사하고 있던 중 1905년에 매독의 원인균이 밝혀지자 매독균 또한 자신의 연구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렇게 파울 에를리히가 매독 연구에 매진을 한 결과, 1909년 606번째 실험 끝에 드디어 최초의 화합물 606을 합성해냈다. 화합물 606을 매독이 걸린 실험용 토끼에 주입 했더니 놀랍게도 효과가 나타나 큰 기대를 안고 매독 말기 환자 50여명에게 신약인 화합물 606을 투여했다. 

물론, 효과와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합물 606은 일명 ‘살바르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살바르산의 의미는 사람을 구한다는 영어 Salvation, 그리고 비소를 뜻하는 Arsenic의 합성어로, 당시 한순간의 쾌락의 대가로 받았던 잔혹한 형벌에서 사람들을 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살바르산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파울 에를리히에게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살바르산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부도덕한 사람들이 천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매독을 치료하는 파울 에를리히를 비난했고, 살바르산의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에는 매독환자들 마저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파울 에를리히는 굴하지 않고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해 1912년 화합물 912 네오살바르산을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수많은 사람을 구하게 된다. 1940년대 페니실린이라는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 매독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산모가 매독에 감염이 되면 태어나는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심하면 태아가 사망할 수 있고, 그렇지 않아도 실명하거나 다른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산전 검사를 통해 매독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현대의 매독 치료

매독은 초기에는 피부 발진과 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① 항생제 치료: 매독은 대부분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으로, 페니실린 치료는 매독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치료 과정과 용량은 매독의 심각성과 감염 기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페니실린의 이미지
페니실린 (이미지 출처- en wikipedia)

② 약물 치료: 매독의 치료 기간은 감염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초기 매독의 경우 한 번의 페니실린 주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지만 만약 감염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페니실린 이외의 약물로 인한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③ 합병증 관리: 만약 매독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해당 합병증에 따른 추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경매독의 경우 신경학적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말이다.

④ 파트너 치료: 매독 환자의 파트너들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독은 다시 전파될 수 있으니 말이다.

⑤ 치료 후 관리: 매독 치료 후에는 주기적으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혈액 검사와 같은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이는 치료가 완전하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매독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매독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매독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성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관계와 정기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 매독의 예방

매독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며 이론상으로는 사실 완전히 박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이유는 매독균은 절대 기생체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절대 기생체인 매독균은 우리 몸 밖에서 생존할 수 없으니 말이다. 

감염된 사람만 치료를 하고, 감염된 동안 전파만 되지 않으면 매독균을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 박멸이 어려운 것은 매독과 같은 성병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인간의 은밀한 원초적 본능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매독을 비롯한 성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건전한 성생활이다. 그리고 만약 감염이 의심된다면 숨기지 말고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확인이 빠를수록 치료도 쉽고 빠르며 관리도 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보건 당국에서 성병 관련 많은 캠페인을 많이 하고 있으며 익명을 보장, 검사 비용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검사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보건소에 먼저 전화로 상담한 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시 말하지만 매독은 절대 기생충이고, 치료할 약도 있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의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보건당국을 찾아서 치료하고 전파를 막는 것만이 매독 예방과 박멸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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