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와 섞이면 항산화 성분을 빼앗기는 음식들

바나나는 특유의 향과 단맛,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로, 그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참고로 바나나는 탄수화물과 철분, 비타민 B6, 식이섬유, 칼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과일이다. 하지만 바나나와 섞이면 항산화 성분을 빼앗기는 음식들이 있어 알아두는 것이 좋다.

노란색 바탕의 바나나의 이미지
바나나와 섞이면 좋지않은 과일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eatthis)


● 바나나와 섞이면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을 빼앗기는 과일들

바나나와 다른 과일을 섞어 스무디를 만들어 섭취할 경우 특정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져 건강상 이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바나나를 다른 과일과 섞어 스무디를 만들어 섭취했을 때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flavanol) 성분이 훨씬 적게 체내에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군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바나나를 포함한 블루베리 스무디를 섭취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블루베리  만으로 만든 스무디를 섭취하게 한 뒤, 혈액과 소변을 분석해 체내 플라바놀 수치를 측정한 결과, 바나나가 포함된 블루베리 스무디를 섭취한 그룹의 플라바놀 수치가 블루베리 만으로 만든 스무디를 섭취한 그룹에 비해 8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바나나에는 ‘폴리페놀 산화효소’(polyphenol oxidase, phenolase)가 많이 함유되었기 때문인데 즉,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이 바나나의 풍부한 폴리페놀 산화효소와 만나면 체내 흡수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 음식 조합의 중요성

이 연구를 진행한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의 ‘하비에르 오타비아니’(Javier Ottaviani) 연구원은 “바나나 1개를 추가했을 뿐인데 플라바놀 체내 흡수율이 얼마나 많이 떨어지는지 확인해 깜짝 놀랐다”라며 “이는 음식의 조합이 식이화합물 체내 흡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하비에르 오타비아니 연구원은 “플라바놀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수박 등의 폴리페놀 산화효소 함량이 적은 과일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수박 등 과일은 폴리페놀 산화효소 함량이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맛과 영양이 풍부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폴리페놀 산화효소 함량은 과일의 종류, 재배 방법, 수확 시기 및 저장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과일의 폴리페놀 산화효소 함량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바나나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과일: 바나나를 포함한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수박 등 폴리페놀 산화효소의 함량이 적은 과일

*바나나와 함께 섭취하면 좋지 않은 음식: 블루베리, 코코아, 다크초콜릿, 사과, 포도, 적포도주, 배, 살구, 체리, 녹차 등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음식


● 플라바놀이란?

플라바놀의 함량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이미지
코코아 파우더는 플라바놀 함량이 가장 높다 (이미지 출처-flavanaturals)

플라바놀은 식물성 항산화 성분인 플라노보이드의 일종으로,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꿔 체지방 분해에도 탁월하지만 심장 기능과 기억력 등 인지능력 향상에도 좋은 생리활성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몸에는 다양한 지방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 그리고 베이지색 지방이 있다.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축적해 비만을 유발하는 나쁜 지방에 속하고, 갈색 지방은 체온 유지 등으로 에너지를 연소해 비만을 예방하는 착한 지방이며 끝으로 베이지색 지방은 평소에 백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매운 음식 등을 섭취하면 갈색 지방처럼 기능하는 지방이다.  


● 플라바놀의 효능

플라바놀은 나쁜 지방인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바놀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는 존재한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플라바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14일간 한 그룹에만 플라바놀이 풍부한 먹이를 투여한 결과, 14일 뒤 플라바놀이 풍부한 먹이를 투여한 생쥐들에게서만 갈색 지방과 지방 갈변을 촉진하는 단백질 분자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플라바놀은 항산화 물질로, 심혈관 질환도 예방하는데 그 이유는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연구에서는 플라바놀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 또는 음식을 섭취한 노인들의 기억 기능 등이 개선되었다는 연구결과와 망막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

이러한 플라바놀은 블루베리, 코코아, 다크초콜릿, 사과, 포도, 적포도주, 배, 살구, 체리 그리고 녹차 등에서 섭취할 수 있는데 천연 성분으로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부작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바놀이 풍부한 과일을 과도하게 섭취 한다면 당분 또한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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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의 모든 콘텐츠는 발표된 논문과 연구자료 및 학술지등을 바탕과 더불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정보전달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 건강상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결과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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