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를 잘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잘 내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겪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배변 횟수가 보통 일주일에 3회 미만이면 변비라고 하는데 특히 변을 볼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거나 변이 매우 딱딱하게 나온다거나 또는 변을 봤는데도 잔변감이 들 때 이를 변비라고 말한다.
사실 이상적인 배변 횟수는 일주일에 3~9회 정도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아무 이상 없이 배변을 해도 잔변감이 남아 있다면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변비는 소화문제가 아닌, 신체 노쇠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실제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만 65세 이상 1,277명을 조사한 결과, 건강한 사람보다 노쇠한 사람이 무려 4배나 더 변비가 많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변비를 방치하면 게실염이 될 수 있다
- 게실이 생기는 원인
- 게실염의 위험성
-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
- 게실염의 대표적인 증상
- 게실염을 예방하는 방법
변비를 방치하면 게실염이 될 수 있다
배변 중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질을 먼저 의심하게 되는데 실제로 치질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치질이나 항문의 문제가 아닌, 대장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 예로 70대 남성이 어느 날 혈변을 보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었는데 진단 결과, 대장에 있던 계실이 터져 장에서 출혈이 일어나 그 출혈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결국 장의 일부를 제거했는데 이렇게 응급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장 게실염’이다.
대장내시경을 받아본 사람들 중에는 대장에 게실이 생겼다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7,9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무려 16.7%의 사람들에게서 게실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실이 생기는 원인
게실은 몸속 장의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주머니 모양으로 볼록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특히 대장에서 많이 발생한다. 게실은 서구화된 기름진 식생활, 비만, 장내 유익균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염증,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9명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게실염의 위험성
대장내시경 후 게실이 발견되어도 보통 의사들이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게실은 건강에 지장이 없고 무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하버드 의대에서 게실 질환이 있는 75,000여 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을 한 결과, 게실이 없는 사람보다 게실이 있는 사람의 암 위험이 무려 33%나 높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장암은 71%, 췌장암 위험도 무려 62%나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게실이 발견되었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게실이 생기는 원인이 암이 생기는 원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설명했듯이 게실이 생기는 원인이 서구화된 기름진 식생활 비만, 장내 유익균 불균형 등으로, 사실 이런 요인들은 암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게실이 발견되었다면 대장암과 췌장암 검사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다는 게실이지만 만약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70대 남성의 사례처럼 대장 게실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게실이 주머니 모양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물질이 이것저것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변이 쌓이고 음식 찌꺼기가 끼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게실염의 대표적인 증상
예를 들어 변비가 있는데 가끔씩 복통도 생기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진다면 대장 게실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열이 나고 혈변까지 본다면 이때는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가장 대표적인 대장 게실염의 증상은 바로 혈변으로, 여기에 아랫배를 찌르는 통증과 두근거림, 어지럼증, 복부 팽만, 발열, 오한, 설사, 구역질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대장 게실염이 심해질 경우 천공이 생겨 세균이 복강 안으로 들어가 복막염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주의해야 한다.
게실염을 예방하는 방법
대장 게실염 자체가 서구화된 식습관과 노화로 인한 장벽 약화 등이 원인이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흰쌀밥보다 현미나 잡곡처럼 도정이 덜 된 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친 육류의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셔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것도 대장 게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치며
결국, 우리의 건강은 소화와 배출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며 소중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성적인 변비와 게실염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