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빔 프로젝트, 음모론의 실체와 최신 논란 

미국의 하늘을 뒤덮은 미확인 드론, 갑작스럽게 열리는 UFO 청문회,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 떠도는 UFO 이미지와 영상. 이 모든 것이 한 음모론과 연결되고 있다. 바로 블루빔 프로젝트다. 이 기괴한 음모론은 글로벌리스트들이 첨단 기술로 인류를 속이고 통제하려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블루빔 프로젝트는 단순한 허구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진실의 조각일까? 본 포스트에서는 블루빔 프로젝트의 기원, 주요 주장, 최근 논란, 그리고 그 실체를 파헤쳐본다. 

블루빔 프로젝트
블루빔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UFO 음모론 중 하나다


블루빔 프로젝트란?


블루빔 프로젝트(Project Blue Beam)를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미 30여 년 전, 1990년대 캐나다 저널리스트 세르주 모나스트(Serge Monast)가 처음 주장한 음모론이다. 그는 펜타곤, NASA, 혹은 일루미나티 등의 비밀 조직이 홀로그램과 첨단 기술을 사용해 인류를 조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블루빔 프로젝트의 목표는 글로벌리스트들이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를 수립하기 위해 대중의 믿음과 인식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나스트는 이 프로젝트가 네 단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① 종교 해체, ② 홀로그램 쇼, ③ 텔레파시 조작, 그리고 ④ 가짜 외계 침공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된다.


이 기괴한 이론은 당시 영화 ‘스타워즈’의 홀로그램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학적 증거는 전무하며, 모나스트의 주장은 대부분 그의 개인적 추측에 기반 한다. 그럼에도 블루빔 프로젝트는 음모론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며, 최근 사건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동부의 미확인 드론 사태 및 UFO 청문회의 부활


2024년 11월,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동부 6개 주에서 수천 건의 이상 드론 목격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 드론들은 “차 크기”에 8~10피트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다중 조명을 띤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일부는 열이나 소음을 방출하지 않아 레이더 탐지가 어려웠다고 한다. 


FBI와 국토안보부는 이러한 드론들이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출처나 목적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음모론자들에게 불을 지폈다. 


심지어 코미디언 로잔느 바(Roseanne Barr)는 X(구 트위터)에서 “내 팟캐스트에서 블루빔 프로젝트를 언급한 이유를 이제 알겠죠”라며, 이 드론들이 홀로그램 기술 테스트나 가짜 외계 침공의 사전 작업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목격자들은 드론이 “빛의 구체”에서 비행기로 변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고 주장하며 블루빔 프로젝트의 홀로그램 서사와 연결하기도 했다.  

로잔느 바
로잔느 바 (이미지 출처- nytimes)


동시에, 미국 의회는 UFO(현 용어로는 UAP, 미확인 항공 현상)에 대한 청문회를 활발히 열고 있다. 2022년 5월, 5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청문회가 열렸으며, 펜타곤은 2004년 항공모함 조종사들의 목격 사례나 2021년 촬영된 “구형 물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 미국 정부는 UFO 목격자들에게 비밀 유지 등 압력을 가했지만, 최근에는 UAP 태스크포스를 설립하고 비분류 보고서를 발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음모론자들은 “외계 내러티브(narrative)에 대중을 익숙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UFO학자 스티븐 그리어(Steven Greer)는 알렉스 존스(Alex Jones)의 인포워즈(Infowars) 인터뷰에서 정부가 역설계된 외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가짜 외계 위협을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블루빔 프로젝트의 “외계 침공 시뮬레이션” 단계와 직접 연결된다. 

스티븐 그리어와 알렉스 존스
스티븐 그리어와 알렉스 존스



블루빔 프로젝트의 핵심 주장


블루빔 프로젝트는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 주장은 앞서 언급한 모나스트의 원문에서 비롯되었으며,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블루빔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인 홀로그램 쇼
블루빔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인 홀로그램 쇼- 정말 황당하다

블루빔 프로젝트의 네 가지 단계
① 종교 해체첫 번째 단계는 기존 종교, 특히 기독교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고고학적 발견이나 문서 조작을 통해 성경의 신빙성을 무너뜨리고, 대중의 믿음을 흔들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글로벌리스트들이 대중을 쉽게 지배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질서 등 이념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② 홀로그램 쇼가장 극적인 단계는 하늘에 3차원 홀로그램을 투사해 예수의 재림 및 신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의 재림처럼 보이게 해 대중을 속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종교적 메시지를 주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드론 사태에서 “빛의 구체”나 변신하는 물체에 대한 목격담이 이 단계와 연관되며 논란을 낳고 있다.  
③ 텔레파시로 의식 조작저주파 전파나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뇌에 텔레파시로 메시지를 전달, 신과 소통하는 듯한 착각을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대중의 사고를 직접 조작해 저항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④ 외계 침공 시뮬레이션끝으로, 가짜 외계 침공이나 초자연적 위협을 연출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주장이다. 이를 빌미로 단일 세계 정부를 수립한다는 것으로, 그리어의 “가짜 외계 위협” 주장은 이 단계와 밀접히 연결된다. 



음모론 확산의 주역, 로잔느 바와 스티븐 그리어


① 로잔느 바


로잔느 바는 드론 사태를 블루빔 프로젝트와 연결 지으며 대중의 불안을 자극했다. 그녀의 X 게시물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음모론 확산에 기여했다. 바는 구체적 증거 없이도 정부와 미디어가 진실을 은폐한다고 주장하며, 대중에게 “깨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발언은 감정적 호소에 가깝다. 즉,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② 스티븐 그리어


스티븐 그리어는 UFO와 외계 기술에 대한 체계적 주장을 펼치며 블루빔 프로젝트의 이론적 틀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인포워즈에서 정부가 외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가짜 외계 침공에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의 다큐멘터리와 CE5 운동은 음모론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얻기는 했지만,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비판받고 있다.  


블루빔 프로젝트의 실체


블루빔 프로젝트는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아래의 몇 가지 이유로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블루빔 프로젝트의 신뢰도
① 기술적 한계홀로그램으로 전 세계 하늘에 이미지를 투사하거나 텔레파시를 구현하는 기술은 현재 불가능하다. 드론 사태 역시 군사 훈련이나 비행기 또는 민간 개조 드론 오인으로 설명될 가능성이 높다.
② 증거의 부재 모나스트의 주장 이후 30년간 단 한 건의 물증도 제시되지 않았다. 바와 그리어의 주장 역시 추측과 기존 음모론의 재구성에 의존한다. 
③ 심리적 요인 음모론은 불확실한 시대에 단순한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다. 현재 미국 사회는 정부나 제도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태다. 게다가 정부의 모호한 대응은 불안을 증폭시키며, 바와 그리어 같은 인물이 이를 이용해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진실과 허구의 경계, 블루빔 프로젝트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기술에 대한 과장된 상상력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결합된 결과로 나타난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론 사태와 UFO 청문회는 이 음모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는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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