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M3 칩셋을 탑재한 맥북에어가 예고도 없이 조용히 출시되었다. 물론, 한국은 약 한달 후인 4월말 즈음에 출시할 듯싶다. 2024년 처음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이라 아무래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M3 맥북에어를 출시하면서 드디어 AI라는 용어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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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의 문제점을 해결한 M3 맥북에어
전작인 M2 맥북에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본 모델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단일 낸드 플래시 SSD를 탑재하면서 멀티태스킹 및 고사양 작업 등을 진행하는 경우 M1 칩셋을 탑재한 맥북에어보다 오히려 성능이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즉, 단일 낸드 플래시 SSD가 병목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참고로 이러한 병목 현상은 M2 맥북에어 기본 모델 중 256GB 스토리지 모델에만 나타났고, 256GB 이상의 용량을 가진 병렬 처리된 칩셋을 사용한 SSD를 탑재한 상위 모델에서는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M2 맥북에어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기본 모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러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새롭게 출시된 M3 맥북에어에서는 병렬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사용한 SSD를 탑재하고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
새롭게 출시된 M3 맥북에어에서 또 하나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바로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이다. 전작에서는 외부 디스플레이 1개를 지원했는데, M3 맥북에어부터는 2개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USB 허브를 통해서도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M3 맥북에어부터는 2개의 60Hz/4K 외부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연결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그래도 역시 아쉬운 점은 M3 맥북에어의 썬더볼트 포트가 2개만 있다는 점으로, 실질적으로 다른 외장 기기를 추가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USB-C 허브가 필수적이니 말이다. 아마도 맥북프로 라인업과 차이를 두기 위해서는 그런 듯싶다.
● 프로세서(CPU)
그래도 새로운 맥북에어가 M3 칩셋을 탑재했다는 것에 다소 위안이 된다. M3 칩셋은 3나노 공정 기반의 애플 실리콘 칩셋으로, 전작인 5나노 공정의 M2 칩셋 대비 CPU 효율 코어는 30%, 성능코어는 15% 더 빨라졌다.
이렇듯 M3 칩셋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미세공정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즉, M1와 M2 칩셋의 미세공정이 5나노 공정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M3 칩셋부터는 TSMC의 3나노 공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참고로 3나노 공정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사용되는 것이 아닌, 모바일인 스마트폰에도 겨우 적용되고 있는 최신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미세공정의 숫자가 줄어들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전력 효율 또한 좋아진다. 결론적으로 M3 칩셋의 트랜지스터 수가 M2 칩셋 대비 20~30% 증가했으며 트랜지스터가 증가한 만큼 CPU 성능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 GPU
GPU 또한 M2에서 M3로 전환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M3 GPU 코어 수 역시 늘었으며 GPU 내에서 메모리와 캐시를 분배하는 ‘동적 캐싱’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참고로 기존 방식은 모든 작업에 비슷한 할당량을 주는 방식인데 비해, 동적 캐싱은 작업 부하에 따라 메모리와 캐시를 다르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동적 캐싱 방식은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이 아닌, 주로 서버 등 대규모 연산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애플은 이것을 개인이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상시 구동되도록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동적 캐싱 방식은 게임에서도 유리한데, 아쉽게도 현재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트리플 A 게임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뿐이라 게임용으로는 아직까지 의미는 없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이나 무거운 그래픽 작업에는 충분히 효율적일 수 있다.
● 메모리
통합 메모리 구조가 애플 실리콘의 핵심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특히 CPU와 GPU가 램을 공유하기 때문에 램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아키텍처인 ‘폰노이만 구조’(Von Neumann Architecture)에서는 메모리를 포함한 모든 입출력장치가 CPU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어 GPU가 CPU의 메모리를 복사해 작업을 한 다음 다시 보내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애플의 핵심인 실리콘의 통합 메모리 구조가 이러한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GPU 램에서 연산을 바로 처리하는 NVLink 등의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술은 개인 컴퓨터가 아닌, 주로 대규모 연산에 특화된 서버 등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애플은 통합 메모리 구조를 통해 이러한 기술을 개인 컴퓨터에도 적용했다는 것이며 이것이 애플 실리콘의 강점이다.
● AI & 온디바이스
드디어 애플이 AI라는 용어를 꺼내들었다. 사실 애플은 가장 먼저 온디바이스를 지향하고 사용해오던 업체라고 할 수 있다. AI라는 용어를 언급하기 전 애플은 온디바이스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는데, AI와 온디바이스는 세부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모두 같은 말이다.
애플이 그동안 AI라는 용어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챗-GPT 등의 생성형 AI 때문이다. 애플이 말하는 머신 러닝은 주로 센싱에 관한 것으로, 페이스 아이디로 얼굴 인식하고, 각종 앱을 자동화하는 것 등을 말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생성형 AI를 지원하지 않다보니 애플은 AI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런데 이번 애플의 자료를 보면 LL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참고로 LLM은 생성형 AI를 의미한다. 즉, AI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온디바이스와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MS 코파일럿, 캔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등의 대화형 또는 이미지 생성형 AI 앱도 함께 구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맥북 M1 시리즈부터 NPU를 탑재해 출시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되면 맥북을 사용한 개발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니까 애플도 마음이 조급하다 못해 이제는 수세에 몰려 있다는 것을 인지한 듯싶다.
● 출시가격 및 국내 출시일
전작에 비해 디자인의 변화나 추가된 색상도 없지만, M3 칩셋, 병렬 낸드 플래시 SSD, 추가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 와이파이 6E 지원 등 성능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음에도 전작과의 가격 차이는 $100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M3 칩샛을 탑재한 13인치 맥북에어의 가격은 $1,099부터, 15인치 모델은 $1,299부터 시작된다. 한국 예상 출시가격은 13인치는 159만원부터, 15인치의 경우 189만원부터 시작할 듯싶다.
참고로 M3 맥북에어 예상 국내 출시일은 4월 셋째 주로, 그 이유는 국내 출시는 글로벌 1차 출시 이후 약 한달 이후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략 4월 두 째 주 정도에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4월 셋째 주부터는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