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폭증하는 이유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증가율이 세계 1위가 될 정도로 굉장히 높다. 게다가 유방암 발병 연령 또한 20~39세의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서구의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분홍색 리본과 여성의 이미지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세계 1위다 (이미지 출처- thebirthplace)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이슈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39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유방암이 우리나라에 젊은 여성 위주로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유전적인 측면에서부터 시작해 여성 호르몬, 환경호르몬,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생활습관 및 식습관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유방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증가하는 이유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의 이미지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 (이미지 출처- tumor3d)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를 알기위해서는 유방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먼저 유방암의 발병원인으로 가족력, 즉 유전적 요인과 연령 및 출산,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음주, 환경 호르몬, 음식물 등 많은 요소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유전적인 요인

암이라는 질병은 대부분 가족력, 즉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그렇다. 예를 들어 부모가 50대 이전에 유방암이 진단되었다면 자녀의 유방암 발병률이 약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방암 관련 유전자 검사에서 돌연변이 양성으로 나온 경우에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병된 유방암은 전체 환자의 약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인요인으로 발병률은 높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요한 점은 부모 세대보다 현재 20~39세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세대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전적인 문제만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여성 호르몬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어 생리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초경을 일찍 하고 폐경이 늦는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경우이므로 그만큼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밖에 늦게 출산한 경우나 출산한 경험이 없는 경우 그리고 모유 수유 기간이 짧은 경우, 폐경 후 대체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여성 호르몬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 환경호르몬

여성 건강 전문의들이 유방암을 비롯한 여성 질환의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내분비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이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으며 여러 화학물질 중 우리 인체의 내인성 호르몬의 유사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살충제, 제초제 등의 농약류,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류, 플라스틱 원료 물질, 특정 계면활성제, 중금속 등에 내분비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일상 속에서 생활용품 사용과 환경에 의한 접촉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유입될 수 있다. 

프라이 팬의 조리흄 이미지
조리흄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된다 (이미지 출처- safeminds)

문제는 이렇게 유입된 환경호르몬이 인체에서 에스트로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방암 세포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입하게 되면 암세포가 커지는데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환경호르몬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여러 동물 실험으로 살충제, 화장품 첨가물 등 200여종의 화학물질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유방암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방암 발병률이 낮은 국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로 이주해 온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거나 또는 그다음 세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은 이를 유전자의 영향으로만 보기에는 그 증가폭이 너무 크고 빠르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환경호르몬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간과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일상생활 속 환경 호르몬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우리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화학물질 등에서 비롯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크게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주로 플라스틱 용기, 화장품, 머리염색약, 육류 및 유제품, 그리고 정제탄수화물 등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나오는데, 이러한 것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① 플라스틱 용기

플라스틱 용기가 가득 쌓여있는 이미지
대부분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seasandstraws)

주변에서 음료나 생수 제품이 실외의 햇빛에 노출된 채로 보관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여름에 실외에서 음료나 생수가 담겨진 플라스틱 페트병을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시킬 경우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환경호르몬이 녹아 있는 음료수나 생수를 마시게 된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환경호르몬을 자연스럽게 섭취하게 되는 꼴이 된다.   

또한 음식을 담는 1회용 플라스틱 용기도 고열과 직사광선과 닿을 경우 환경호르몬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러한 용기에 담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환경호르몬이 인체 내로 들어올 수 있는데, 특히 1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다거나 냉장고에 그냥 보관하는 습관은 환경호르몬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 아주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② 육류와 유제품

성장 호르몬 주사를 비롯한 다량의 항생제를 투여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유제품 등에서 20여 가지가 넘는 화학성분과 항생제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학성분과 항생제 성분 또한 내분비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무항생제 및 유기축산물 마크 이미지
무항생제 및 유기축산물 마크

따라서 육류나 계란, 유제품 등 선택 시 가급적 무항생제나 유기축산물 마크가 있는 제품으로 선택·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보니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는 한다. 건강도 돈이 있어야 지킬 수 있는 듯싶다. 


③ 머리염색약

머리염색약이 유방암을 비롯해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개제된 적이 있다. 염색약을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을 높이는 명확한 기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④ 화장품과 치약

화장품을 일정기간 보존하기 위해 보존제, 즉 방부제를 첨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보존제 중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있다. 물론, 화장품에 첨가되는 보존제가 모두 유방암을 일으키는 않지만, 첨가되는 보존제 중 부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등 파라벤(Paraben)이라는 성분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체에서 파라벤을 보존제로 사용하는 이유는 아주 극소량만 넣어도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변질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파라벤은 해외에서 아주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유방암 환자의 유방세포에서 파라벤 성분이 다량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이 아닌 치약에서 파라벤 논란이 있었다. 치약에도 마찬가지로 파라벤 성분을 보존제로 널리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파라벤의 발암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파라벤이 첨가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이미지
우리나라와는 달리 최근 해외 화장품들은 파라벤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참고로 덴마크는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특정 파라벤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로 특정 파라벤을 치약에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제로 파라벤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내분비계교란물질, 즉 우리 몸의 항상성을 떨어뜨리는 물질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항상성이 떨어지게 되면 암세포가 생겨도 그것을 없애는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성을 떨어뜨리는 파라벤을 발암물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 제품별로 파라벤 첨가 기준치를 특정 함량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등 다른 종류의 파라벤을 모두 식약처에서 정한 기준치를 허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극소량의 파라벤이 첨가된 치약이나 화장품이라도 아무생각 없이 사용했다가는 후에 몸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블루베리에도 파라벤이 들어있다. 그러나 블루베리의 파라벤은 ‘메틸파라벤’으로, 이러한 메틸파라벤은 까다로운 덴마크에서도 치약, 화장품 등에 사용을 허용한 성분이다. 즉, 블루베리에 함유된 파라벤은 프로필 파라벤, 부틸파라벤 등과는 다른 성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메틸파라벤 또는 에틸파라벤은 그렇게 까다로운 덴마크도 안정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 성분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⑤ 비만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세포가 늘어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러한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을 만들어내며 아디포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증가시켜 인슐린저항성 유발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살이 찌는 것만으로 에스트로겐은 많이 생기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기능을 갈수록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비만인 여성은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생리전 증후군이나 심한 생리통, 불규칙한 생리주기, 자궁근종, 우울증 등의 여성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참고로 에스트로겐 우세증이란, 말 그대로, 에스트로겐이 정상적인 수치보다 더 높아지면서 역시 같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보다 우세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즉, 호르몬 밸런스가 깨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 자궁질환의 유병률도 높아지는데 자궁벽이 두꺼워지면서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종이 생길 수 있으며 가슴이 커지고 통증이 생기거나 유방 낭종, 선종 등의 멍울이 잡히기도 한다. 

그 외에 생리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또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체중이 갑자기 증가할 수 있는데, 특히 아랫배, 엉덩이, 허벅지 쪽으로 살이 몰리면서 피부에 기미가 심해지기도 하며,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피로를 너무 쉽게 느끼고, 신경이 굉장히 예민해져 우울감이 지속될 수도 있다. 


⑥ 정제탄수화물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에스트로겐 우세증과 정제탄수화물이 만나면 종양이 쉽게 생기거나 암세포가 더 잘 만들어지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성호르몬은 정제탄수화물 등의 당 섭취가 높으면 ‘5-알파 리덕타제’(5-alpha reductase)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는데 이렇게 되면 남성의 경우 전립선질환이나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여성은 종양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이나 여성 모두 정제탄수화물이나 액상과당 등의 당 섭취를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빵, 떡,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주스, 국수, 죽, 당면, 라면, 튀김음식…. 등의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섭취하는 가공식품들이 주로 정제탄수화물과 액상과당으로 만들어지는데 참고로 가공식품이란, 자연에서 유래되는 식품이 아닌, 식품공장 등에서 만들어지는 식품이다. 

공장에서 만드는 가공식품의 이미지
가공식품이란, 공장에서 각종 첨가물로 찍어내듯 만드는 식품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빠르게 혈당을 올리고, 비만을 유발해 염증물질을 증가시키며 각종 첨가물로 인한 호르몬교란을 일으켜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치며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큰 이유는 유전적인 측면에서부터 환경적 영향까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과 환경호르몬이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일상 속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들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각자 일상 속에서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갖으려 노력하고,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요인들을 줄이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듯싶다. 


본 포스트의 건강 관련 모든 콘텐츠는 발표된 논문과 연구자료 및 학술지, 건강관련 서적 등을 바탕과 더불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정보전달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 건강상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결과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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