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과 임종 시 가족의 역할

소중한 사람과 사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사실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죽음의 순간 작별 인사도 못하는 것 일 것이다. 임종 전 보호자들이 환자를 미리 볼 수 있게 준비해 주는 병원도 있지만 중증 급성 환자의 경우 갑작스럽게 하루 이틀 만에 임종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들이 환자의 임종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인의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이미지
소중한 가족과 이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이미지 출처- omnicarehospice)

말기 암이나 노인성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환자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의료진들이 서서히 불필요한 약물이나 시술을 피하고 보호자와 환자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가 지금 임종 전 어떤 단계에 와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임종 전 환자의 증상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면서 표현을 하기가 거의 힘들어지는데 물론, 모든 환자가 임종 전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임종 전에 발생하는 증상들을 확인하고 알아두면 마지막 인사는 물론, 장례 등의 절차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임종 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 수면 시간의 변화
  • 맥박과 혈압의 변화
  • 의식의 혼탁과 섬망
  • 대변과 소변의 실금
  • 피부색의 변화
  • 임종 진행 시 가족의 역할


임종 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죽음으로 가는 과정은 육체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증상들을 보이기 때문에 그 증상의 과정을 지켜보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수면 시간의 변화

길게는 약 1개월에서 짧게는 1주 전부터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깨워도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환자가 마치 혼수상태처럼 잠만 자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 보호자는 환자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옆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보통 사람은 수면을 취함으로서 몸이 회복되는 작용이 일어나지만 임종 전의 환자는 몸이 회복되는 것이 아닌, 대사가 서서히 느려져서 체내의 장기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맥박과 혈압의 변화

임종 48시간 이내에는 맥박과 혈압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 인과관계를 명백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호흡곤란, 혈압 저하 그리고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특별한 의학 조치(생명 연장)를 하지 않는 한 48시간 내에 임종할 수 있다.

체인스톡 호흡의 이미지
체인스톡 호흡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호흡의 경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어 숨을 굉장히 가쁘게 쉬는 경우도 있고, 숨을 잘 쉬는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호흡의 특징은 ‘체인스톡’(Cheyne Stokes)이라 불리는 호흡으로, 이러한 호흡 양상은 임종 전 48시간 전에 볼 수 있으며 숨을 10~20초 정도 쉬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가파르게 몰아쉬며 간혹 무호흡과 얕은 호흡을 반복하여 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임종 전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구강 내의 분비물을 잘 해결하지 못해 가래 끓는 소리가 날 수 있는데 보통 이러한 체인 스톡은 코마 상태, 즉 혼수상태에 나타나는 호흡이다.


의식의 혼탁과 섬망

섬망은 중증 환자나 중환자들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태로, 임종 전에 보이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때 주의력 저하, 환청, 환각 등의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린 ‘말기 암 환자에서 사망 직전 섬망의 발생’ 이라는 연구 논문에서 “섬망 후 사망까지의 평균 기간 13.3일, 사망환자 중 51.2%에서 10일 전 섬망이 발생, 3일 전에는 87.8%까지 섬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즉,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거나 이미 고령으로 노쇠한 환자에게서 섬망이 나타났을 경우 이제 남은 시간이 10일 안팎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대변과 소변의 실금

사실 임종 며칠 전부터는 음식을 삼키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먹은 것이 없다 할지라도 체내에 이미 들어있는 것들이 괄약근들이 약해지면서 체외로 빠져나오게 되고 임종 바로 직전부터는 신진대사도 극히 떨어지면서 소변도 대변도 거의 나오지 않게 되는데 가끔 혈뇨는 나오기도 한다.


피부색의 변화

임종이 가까워지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심장에서 먼 곳부터 피부색이 하얗게 변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손, 발, 얼굴 등의 순서로 피부색이 변할 수 있으며 창백하고 차가워지게 된다. 이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피부가 푸르스름해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임종 진행 시 가족의 역할

임종 전에는 지금까지 갖고 있던 증상이 악화되거나 섬망과 같은 새로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곤 하는데 이러한 급격한 상태의 변화가 환자와 가족을 당황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은 임종 전 모두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변화이므로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죽음을 지켜보는 가족도 너무 힘들고 괴롭겠지만 가장 괴롭고 두려운 환자 쪽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환자 가족들은 너무 당황해하지 말고 옆에 앉아서 환자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부분은 아니지만 귀는 마지막까지 열려있다고 하니 임종 전 환자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즐거웠던 추억 이야기나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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