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광선에 장기간 노출된 생수,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지난해 감사원에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인천시, 경기도 등 먹는 물을 대상으로 관리실태 전반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 시내 소매점 272 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37%에 달하는 101곳에서 먹는 생수 페트병을 외부 직사광선이 쬐는 곳에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병이 차안에서 직사광선을 받고있는 이미지
이미지 출처- 1440wrok

필자 또한 편의점 앞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곳에 생수병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기도 한다. 사실 모든 식품은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에 더해 지난해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고온 또는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는데도 말이다.

  • 직사광선에 노출된 생수, 발암물질 검출
  • 정수기에 사용되는 PC 물통
  • 생수 관리 및 마시는 방법


직사광선에 노출된 생수, 발암물질 검출

지난해인 2022년, 감사원에서 생수 페트병을 외부 직사광선 환경에 보관하는 소매점 제품을 표본 수거하여 여름철 오후 2-3시의 자외선 강도와 50°C의 온도조건에 놓고 15~30일이 지났을 때 유해물질 발생 여부를 살펴본 결과, 생수 3개의 제품에서 중금속인 ‘안티몬’(Antimony)이 리터/0.0043mg 검출되어 호주 기준을 초과했으며 ‘폼알데하이드’는 리터/최대 0.31mg 검출돼 일본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중금속 안티몬의 경우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다면 위장 장애,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급성 독성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 시 심장, 간, 신장, 폐 등의 장기에 쌓일 수 있다. 이는 만성 독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외 호흡기, 순환기, 신경계, 내분비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폼알데하이드는 노출 시 접촉성 피부염이나 호흡기/눈 점막 자극을 일으키는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검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는 반박에 나섰는데 그 이유는 감사원이 극단적인 조건에서 실험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감사원이 50°C, 오후 2-3시 기준의 자외선, 15일 이상 노출 등 극단적인 조건에서 실험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는데 감사원이 실험한 조건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준인 유럽을 근거로 들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의견이다.

즉, 우리나라 기준치는 초과한 것이 아닌, 유럽 등의 높은 기준치를 초과했을 뿐이라는 것으로, 국내 먹는 물 관리법에 따른 먹는 샘물 감시 기준으로 보면 검출량이 기준치에 통과되는 양이라는 것이다.

유럽은 모든 기준이 엄격하다 (이미지 출처- ft)

쉽게 말해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하지만 감사원은 환경부가 식용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재반박했으며 환경부는 소매점의 생수관리까지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현재 감사원과 환경부가 대립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감사원은 2020년 기준 27개 업체에서 페트병을 자체 제조하고 있어 업체별로 품질이 다르고 유해물질 발생량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환경부가 안전성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정수기에 사용되는 PC 물통

정수기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 물통도 문제가 되었다. 감사원이 회수/재사용하는 대용량 PC 물통에 먹는 샘물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 3곳을 방문한 결과, 재사용 기준이 따로 없어 작업자가 냄새나 육안으로만 재사용과 폐기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관련 규정이 없어 그런 듯싶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5월 유통사와 지자체에 페트병에든 먹는 샘물에 대한 위생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으며 세부기준 마련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한다.


생수 관리 및 마시는 방법

문제없이 잘 관리된 생수를 구매했다 하더라도 평소 마실 때 주의해야하는데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다가 물이 남아 있어도 하루가 지나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수자원공사 실험 결과에 따르면 페트병 뚜껑을 개봉한 직후에는 물 1mL/세균수가 1마리였지만 입을 대고 한 모금을 마신 후에는 900마리, 하루가 지난 후에는 무려 4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만 마리면 먹는 물 기준치의 무려 400배를 초과한 수치이며 또한 날이 더운 여름철에는 4시간 만에 세균이 100만 마리로 늘어난다고 한다. 물론 페트병에 입을 대지 않고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또한 생수에도 유통기한이 있는데 먹는 물 관리법에서는 생수 유통기한을 6개월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외부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유통기한은 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생수 구입 시 주의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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