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 안에 두면 위험한 물건과 자동차 실내 온도 관리방법

뜨거운 여름철 밀폐된 차안은 그야말로 불가마를 방불케 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한낮의 차량 실내 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35°C의 온도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차량 내부의 평균 온도는 70°C 이상으로 상승해 앞 유리 부근의 온도는 무려 92°C, 뒤 유리 부근은 78°C, 조수석과 뒷좌석은 62°C 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차량온도 이미지
여름철 차량 실내 최고 온도는 거의 100°C에 가깝다 (이미지 출처- intermountainhealthcare)

이렇듯 여름철 자동차 실내 온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높아 이와 관련된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는데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물건들을 차에 보관하는 순간 자신은 물론,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여름철 차 안에 두면 위험하거나 안 되는 물건
  • 여름철 자동차 실내 온도 관리방법


여름철 차 안에 두면 위험하거나 안 되는 물건

1. 생수병: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 주차해둔 차 안에 무심코 두었던 생수병 하나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그 이유는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물이 자동차 창을 통과한 태양 에너지를 마치 돋보기처럼 빛을 한 곳으로 모으는 렌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산불도 무심코 내던졌던 생수병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특히 빛을 잘 흡수하는 검정색 시트나 생수병 밑에 인화성 소재가 있다면 더욱 빠르게 발화가 일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도 고온에 방치할 경우 내용물이 변질되면서 탄산가스가 과다 발생해 이로 인해 압력이 증가하면서 용기가 팽창되어 폭발할 수 있다.

차량 실내의 생수병 이미지
차량 실내에 생수를 두는 것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kwtx)

무엇보다 고온에 생수 등 음료가 방치되면 내용물이 변질되어 위장장애나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안티몬 등 악명 높은 발암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 또는 고온의 환경에서는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손 소독제: 최근 또다시 유행하는 감염병 때문에 집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차안에도 항상 손 소독제를 구비해 두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차 안에 무심코 보관했던 손 소독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손 소독제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휘발성이 매우 강해 뜨겁고 밀폐된 차 안에 보관하는 경우 가연성 증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라이터 불꽃 등이 가해지면 곧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손 소독제에 바로 불이 붙지 않더라도 소독제 용기에 에탄올 증기압이 높아져 터질 수 있으며 이때 내용물이 눈에 닿을 경우 각막에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며 또한 손 소독제의 주요 성분인 에탄올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염화벤잘코늄 등의 화학물질들이 자동차 내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증발해 지속적으로 호흡기에 들어갈 경우 폐 세포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면서 만성 폐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날카로운 물건: 머그컵이나 디퓨저처럼 깨지기 쉬운 유리 제품이나 책, 가위 볼펜처럼 날카롭거나 각 져있는 물건들은 차가 급정거를 하거나 충돌 시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튀어 올라 심각한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충돌 시 작동하는 에어백의 경우도 차 안에 있던 물체와 충돌하여 부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차안에 이러한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매년 미국에서는 약 13,000건의 부상이 자동차에 있는 물건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운전석 쪽 바닥에 신발이나 우산 등의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 운전하는 경우 운전 중에 물건이 페달에 걸리면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차 내부의 물건들은 움직이지 않도록 잘 고정하고 발 아래쪽에는 절대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4. 안경 또는 선글라스: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철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무심코 차량 대시보드 위에 벗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직사광선을 포함한 복사열로 인해 제품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차량 대시보드 위의 선글라스 이미지
대부분 차량 대시보드 위에 선글라스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출처- wbtv)

선글라스나 안경의 렌즈 코팅은 흠집을 예방하고 빛의 산란을 줄여 자외선이나 청색광을 막아 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코팅막이 갈라지고 균열이 생겨 빛이 꺾이는 각도가 틀어져 안경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자외선이나 청색광을 차단하는 기능도 손실될 수 있다.

대전보건대 안경과학과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는 70°C에서 5분을 넘으면 렌즈의 코팅에 균열이 생기고, 90°C에서는 불과 1분 만에 코팅이 망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선글라스나 안경은 반드시 안경집에 넣어 보관하거나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5. 스프레이 용품: 차량용 화재 스프레이나 벌레 퇴치제, 헤어스프레이 또는 라이터나 부탄가스 등의 가연성 물건들은 높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제품의 용기가 팽창되어 폭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강한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을 경우 스프레이의 버튼 부분이 녹아내려 차량 내부로 내용물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건들은 가급적 차 내부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6. 전자기기: 최근 내비게이션의 대안으로 여분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차 안에 설치해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전자기기들은 온도에 민감해 80°C 이상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제품이 변형되고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전자기기 내부에 포함된 배터리 등은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제품 자체 수명이 빠르게 단축될 수 있으며 추후 배터리가 부풀어 변형되면서 화제 및 폭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7. 약품: 우리가 먹는 모든 의약품들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뜨거워진 차 안에 보관하는 경우 약의 성분이 분해되거나 변질되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진통제나 해열제는 고온에 의해 유해한 성분으로 변할 수 있는데 만약 이를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이나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8. 화장품: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로 뜨거워진 차 안에 화장품을 오랫동안 보관하게 되면 화장품의 성분이 분해되거나 변질되어 효능이 감소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 특히 비타민C나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은 고온에 약하고 쉽게 산화되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로션이나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고온에 의해 자외선 차단 성분이 변질될 뿐만 아니라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여름철 자동차 실내 온도 관리방법

차창가리개 이미지
차창 가리개 (이미지 출처- fruugo)

1. 차량 햇빛 가리개 사용: 자동차의 온도를 내리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실내 주차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실외에 주차하게 된다면 햇빛 가리개 등을 이용해 차창을 가려주는 것도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창문을 가려 햇빛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실내 온도를 약 20°C나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차량 햇빛 가래개 보러가기 이미지

2. 햇빛 뒤로 보고 주차하기: 햇빛으로부터 창문을 가릴 도구가 마땅치 않다면 자동차 뒤 유리가 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자동차 앞 유리보다 뒤 유리가 면적이 작아 자동차 앞쪽을 노출시키는 것보다 온도가 약 10°C 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때 양쪽 측면 창문을 1cm 정도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운전석 문 여닫기: 만약 자동차 내부 온도가 높아질 때로 높아져 있다면 차에 타기 전에 다른 창문은 모두 닫고 조수석 쪽 창문만 완전히 내린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6~8번 정도 반복해서 여닫아주면 실내에 모인 뜨거운 공기를 차 밖으로 밀어내고 시원한 바람을 유입시키는 공기순환 원리에 의해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내릴 수 있다.

4. 에어컨 세기 최고로 올리기: 처음부터 에어컨을 가장 강한 세기로 작동시켜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것이 약한 세기로 오래 틀어두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에어컨의 세게 설정하면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과 다르게 에어컨 콤프레샤의 작동이 일정하기 때문에 온도 조절과 연비와 관계가 없다고 한다.

즉, 에어컨을 세게 트나 약하게 트나 연비는 거의 같다는 말이다. 따라서 연비를 아끼겠다고 에어컨을 약한 세기로 오랜 시간 트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강하게 틀어 온도를 빠르게 낮춰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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