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급등 원인과 대응 전략 및 카페 운영자를 위한 극복 방안

최근 커피 원두 가격 급등으로 파운드당 $4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커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카페 운영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는데, 본 포스트에서는 현재 커피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카페 운영자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
요즘 커피 원두가 금값이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 원인


요즘 원두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파운드/$4를 돌파했으니 말이다. 실제로도 지금 커피 원두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전에 커피 원두 가격이 가장 비쌌던 때는 1977년으로, 커피의 주산지 브라질에 엄청난 냉해가 닥치면서 커피나무들이 모두 망가져 당시 파운드/$3를 넘어섰는데, 지금은 파운드/$4를 넘어서 1977년 기록을 깬 것이다. 원래 파운드/$1~2 정도 했는데 말이다. 


커피 원두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사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도 엄청나게 많이 올라, 코코아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재 최고점에 비해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역사상 가장 비싼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 최고 수준이 아니라는 것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저가 커피가 사라질 수 있는 이유


① 기후 위기


보통 기후 위기 하면, 여름이 더 더워지는 것만 생각하는데, 더 큰 문제는 날씨 패턴이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즉, 날씨가 정말 제멋대로 된다는 말이다.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가 하면, 반대로 계속 가뭄이 들기도 하고, 평소 여름보다 엄청나게 덥거나, 또는 평소 겨울보다 엄청나게 춥기도 하고…. 이렇게 날씨가 과거에 예측 가능했던 패턴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정말 자기 멋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커피의 경우 이러한 기후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현재 커피의 최대 생산국 두 나라가 있는데, 첫 번째가 브라질이고 두 번째가 베트남으로, 참고로 브라질은 아라비카 품종의 최대 생산지이고, 베트남은 로부스타 품종의 최대 생산지다. 이 두 국가가 전체 커피 생산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작년(2024년)에 커피농사를 완전히 망치는 일이 있었다. 브라질의 경우 8~9월에 기록적인 가뭄이 닥치면서 커피나무가 말라비틀어지는 수준까지 가다가 10월에는 남부에 최악의 홍수와 화재까지 겹치면서 커피나무가 대부분 죽어버리는 재앙이 발생했다. 상황은 베트남도 비슷하다. 가뭄에 폭염에 거기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커피농사를 완전히 망친 것이다. 


이렇듯 가장 많은 커피 원두 생산량을 책임지던 이 두 나라에 문제가 생겨 큰 가격 폭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보통 우리가 많이 마시는 커피 품종은 아라비카(스페셜티 커피) 품종이며, 그리고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사용되는데, 아라비카 품종은 작년 한 해 동안 70% 정도 가격이 상승, 특히 로부스타 품종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두 배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코코아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기후 위기로 인해 커피 생산이 집중된 두 국가에 지속적인 타격이 발생하면서 커피 가격이 엄청나게 뛴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 올해 여름이나 가을이 된다고 해서 뭔가 나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농작물의 생산에 한번 타격이 생기면 다시 복구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② 계속 증가하는 수요


기후 위기에 겹쳐 커피 가격이 계속 오르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수요가 끊임없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점점 더 커피를 예전보다 많이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1인당 커피 소비량도 굉장히 늘어났지만,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던 사람들도 이제는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실례로,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커피 소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커피를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가 스타벅스를 제쳤다고 할 정도로, 이제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커피가 일상적인 소비 상품이 된 것이다.

중국 루이싱 커피
중국의 루이싱 커피 (이미지 출처- Luckin Coffee)


이렇게 중국인들도 커피를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커피 수요가 엄청나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커피 생산에 타격이 생기니까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물론, 가격이 비싸면 사람들은 좀 더 저렴한 것을 찾게 되거나 대체제 또는 소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과연 커피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물론, 농작물이란 것은 작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작년에 좋지 않았다가도 올해는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올해 좋으면 그만큼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높을 수 있지만, 일단 오른 가격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창고에 상품이 충분히 차기 이전까지는 가격이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카페 국가라고 할 만큼, 카페와 커피 소비가 많은 국가다. 물론, 커피 한잔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지금 커피 원두 가격 자체가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뛴 상황이다 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커피 가격을 올려야 되는데, 가격을 올리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싫어하니까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비로소 저가 커피 시대는 이제 정말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 운영자가 참고할 만한 판매 전략과 극복 방안


    원가 절감과 메뉴 최적화

    ① 로부스타 활용 늘리기아라비카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면, 로부스타를 블렌딩해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고려하는 방법도 있다. 로부스타는 강한 맛과 크레마가 특징이라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에 잘 어울리니 말이다. 이는 고객에게 ‘새로운 블렌드’로 소개하며 품질 저하가 아닌 맛의 다양성으로 포장할 수 있다. 
    ② 메뉴의 간소화원두를 많이 소모하는 저마진 메뉴(예: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줄이고, 라떼나 플랫 화이트처럼 우유 비율이 높은 음료를 주력으로 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유 가격이 원두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원가 부담을 덜 수 있으니 말이다. 
    ③ 소량 제공 옵션 추가기존 메뉴를 ‘스몰 사이즈’로 제공하는 선택지를 늘려 원두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가격 선택권을 주는 전략도 유효하다.(예: 스몰 아메리카노 vs 레귤러)


    가격 조정과 고객 소통

    ① 투명한 가격 인상고객은 가격이 오르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이유를 알면 납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원두 가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되었습니다’와 같은 안내문을 카페에 붙이거나 SNS에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진정성을 보여주면 반발이 줄어들 수 있으니 말이다. 
    ② 프리미엄화 전략저가 커피 대신 ‘스페셜티 커피’나 ‘싱글 오리진’ 등의 고급 라인을 강조하며, 약간의 가격 인상을 품질로 정당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 커피는 브라질 가뭄 속에서도 살아남은 귀한 원두로….’ 등의 스토리텔링을 곁들이면 효과가 있을 듯싶다.
    ③ 멤버십 / 구독 서비스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월 5잔 ○○○원’ 등의 구독제를 도입해 단골을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화할 수 있다. 이는 원두 가격 변동에 덜 흔들리게 해주는 안전판이 될 듯싶다. 


    대체 수익원 확보

    ① 비커피 메뉴 강화커피 외에 차(허브티, 과일차), 에이드, 스무디 같은 대체 음료를 늘려보는 것도 좋다. 특히 과일 베이스 음료는 원재료가 커피만큼 기후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계절별로 ‘봄 딸기 에이드’ 등의 한정판 메뉴로 관심을 끌 수도 있다. 
    ② 디저트 / 굿즈 판매 베이커리 아이템(쿠키, 케이크)이나 카페 브랜드 굿즈(텀블러, 드립백)를 판매해 커피 외 수익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드립백은 원두를 소포장해 판매하는 것이라 재고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③ 로컬 협업지역 농가와 협력해 로컬 재료로 만든 음료나 디저트를 메뉴에 추가하면 원가를 낮추고 커뮤니티와의 유대감도 강화할 수 있어 좋다. 


    고객 경험과 마케팅 강화

    ① 이벤트와 프로모션‘원두 가격 상승에도 변함없는 맛을 약속합니다’ 등의 캠페인으로 고객 감성을 자극하거나, ‘주 3회 방문 시 1잔 무료’ 등의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단골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② 소셜미디어(SNS) 활용현재 상황(원두 가격 상승, 기후 위기)을 솔직히 공유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이 원두를 선택한 이유’와 같은 콘텐츠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면 신뢰가 쌓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③ DIY 경험 제공고객이 직접 원두를 골라 블렌딩하거나 드립 커피를 내려보는 워크숍을 열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커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가격 저항을 줄일 수도 있다. 


    장기적인 대비

    ① 공정무역 / 지속 가능성 강조기후 위기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는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이를 홍보하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층(특히 MZ세대)을 끌어들일 수 있다. 약간의 비용이 더 들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투자로 볼 수 있다. 
    ② 공급망 다변화브라질과 베트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다른 생산지의 원두를 소량씩 테스트하며 공급처를 넓혀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기후 위기 충격을 분산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③ 장비 효율화에스프레소 머신이나 그라인더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원두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도 작은 절감이 될 수 있다. 


    ● 현실적인 제안

    ➊ 메뉴 점검현재 메뉴 중 원두 소모량 대비 마진이 낮은 걸 찾아 조정 계획 세우기.
    ➋ 고객 피드백단골들에게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품질을 유지하는 게 좋을지’ 슬쩍 물어보며 반응 체크.
    ➌ 소규모 실험로부스타 블렌드나 소량 사이즈를 시범 운영해보고 반응 보기.


    마치며


    카페 운영은 어떻게 보면 단순히 돈 버는 일을 넘어 손님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힘들더라도,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만의 매력을 잘 살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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