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KTX를 포함한 철도 이용도 함께 증가하면서 승차권을 구매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구매하기 힘든 KTX 승차권을 코레일 앱이 아닌, 야놀자 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매진된 KTX 승차권 또한 야놀자 앱을 통해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궁하면 통한다?
마침 가족여행 때문에 필자도 KTX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코레일 앱에 접속해보니 매진이라는 빨간 글씨가 화면에 정말 하나 가득 도배되어 있었다. 혹시 몰라 코레일 측에 전화까지 해보았지만 필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는 승차권이 이미 매진되고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KTX 승차권 구매하는 방법을 구글링해 보니 앞서 언급한 야놀자 앱에서 코레일에서 이미 매진된 승차권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유튜브 동영상)를 접한 후 야놀자 앱을 설치하고 확인해보니 정말 코레일 앱에서는 모두 매진된 주말 KTX 승차권이 야놀자 앱에서는 꽤 많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놀자 앱에서 KTX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이유
2019년 코레일과 야놀자가 국내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업무 협약을 맺어 KTX 승차권을 야놀자와 같은 숙박 앱을 통해서도 예약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일정 비율의 좌석을 상품석으로 분리해 여행 및 숙박업체인 야놀자가 실시간으로 예약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코레일의 KTX 승차권은 일반석과 상품석이 있는데 일반석은 일반승객이 매표소와 코레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고, 상품석은 미리 계약을 맺은 야놀자와 같은 제휴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상품석 승차권은 코레일 앱을 통해 확인해보면 모두 매진으로 되어 있지만 해당 제휴사 앱인 야놀자 앱을 통해 확인해 보면 구매 가능한 승차권으로 돌변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놀자의 상품석 승차권의 정체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야놀자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석 승차권은 평범한 승차권이 아닌, 묶음상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석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휴사인 야놀자의 숙박 또는 레저 상품을 무조건 함께 구매해야 한다는 것인데 필자와 같이 가족단위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숙소나 레저 상품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상품석 승차권(묶음상품)은 사실 의미가 없다.
*참고로 상품석이 일반석으로 바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하지만 언제 바뀌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궁금해서 코레일측에 문의해보니 일반석과 상품석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판매되지 않은 상품석은 언제 일반석으로 변경되는지는 열차마다 또 시간마다 다르다고 한다. 즉, 알려주기 싫다는 말이다.
문제는 야놀자 앱을 사용하지 않거나 앱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 이렇게 야놀자 앱속에 숨은 상품석 승차권을 구매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삶
여하튼, 필자는 야놀자 앱을 통해 KTX 승차권을 예약 구매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묶음상품이라 숙소도 함께 예약했지만 말이다. 어차피 강제 숙소 예약은 가족단위로 가는 여행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물론, 숙소를 왜 그딴 곳으로 정했냐는 와이프의 약간의 핀잔은 있었다.
하루 종일 코레일 앱만 붙들고 들여다보고 있다가 여행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와 따님께 당할 핀잔 폭격을 상상을 해보면 이정도의 핀잔은 가히 아름다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코레일과 야놀자의 끼워 팔기 상술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