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드럼 세탁기가 판매량의 주를 이루다가 최근 트렌드가 바뀌면서 다시 일반 통돌이 세탁기로 그 판매량이 옮겨가는 추세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 사실 통돌이라는 세탁기의 이름은 과거 LG 전자의 세탁기 제품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일반 세탁기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다. 현재 필자는 이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본 포스트를 통해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한다.
최근 한 뉴스 기사의 내용으로,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드럼 세탁기로 교체해 사용해 오던 소비자들이 드럼 세탁기의 세척력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다시 통돌이 세탁기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특히 50~60대 소비자들이 통돌이 세탁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으로,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통톨이 세탁기에 대한 호응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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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돌이 세탁기 Vs 드럼 세탁기
이렇듯 통돌이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보다 세척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드럼 세탁기보다 통돌이 세탁기가 세척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예를 들어 필자의 지인 중 통돌이 세탁기보다 드럼 세탁기가 더 최신 가전이고, 제품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그만큼 세척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인도 있는데, 과연 통돌이와 드럼 중에 어떤 세탁기가 세척력이 더 좋은 걸까?
① 세탁 원리 및 방식의 차이
참고로 손빨래의 경우 떼를 잘 빼기 위해서는 손으로 빡빡 비비고 문지르는 것이 가장 좋다. 통돌이 세탁기는 강력한 회전력과 그에 따른 물살을 이용해 빨래를 비벼 문지르는 원리로 떼가 잘 빠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세탁 방식 때문에 통돌이 세탁기가 세척력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비비고 문지르는 통돌이 세탁기와 비교했을 때 드럼 세탁기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이 떨어지는 위치 에너지, 즉 낙차를 이용한 일종의 두드려서 떼를 빼는 원리이기 때문에 비비고 문지르는 방식의 통돌이 세탁기 보다는 다소 세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통돌이 세탁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강력한 세척력이라는 장점으로 인해 세탁물이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이 많아 세탁물이 많거나 잘 빠지지 않는 오염된 세탁물이 많을 경우 그리고 이불빨래를 자주 한다면 세척력이 좋은 통돌이 세탁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1인가구 또는 신혼 등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거나 세탁물의 오염도가 크게 심하기 않고, 또 세탁물의 손상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드럼 세탁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② 고무패킹의 유무 및 관리
통돌이 세탁기는 대부분 위쪽에 도어가 있어 누수를 방지하는 고무패킹이 필요 없는 반면, 드럼 세탁기는 커다란 원형으로 된 도어가 전면에 있어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고무패킹이 필요한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무패킹에 온갖 먼지가 달라붙고 심지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드럼 세탁기의 고무패킹은 가끔씩이라도 꼼꼼하게 청소해 줘야하는데, 이 부분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옷에 먼지나 곰팡이균이 붙어 빨래에서 냄새가 날 수 있고, 건강해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도 내부에 부착된 먼지필터와 수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 역시 관리하지 않으면 먼지와 이물질 그리고 섬유가 함께 뒤엉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참고로 드럼 세탁기의 고무패킹을 청소하는 방법은 가끔씩 고무패킹 하단을 마른 수건 등으로 닦은 후 세탁기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고 마를 수 있도록 도어를 열어 두면 된다. 다만,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열어놓은 세탁기 드럼 내부로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③ 이불빨래에 용이
통돌이 세탁기는 같은 용량의 제품이라도 드럼 세탁기에 비해 더 많은 세탁물을 넣을 수 있다. 제조사에서 권고하는 통돌이 세탁기의 세탁가능 량은 전체의 70%, 드럼 세탁기는 전체의 50%로, 이 부분에 있어 통돌이 세탁기의 이불빨래의 강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드럼 세탁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낙차를 이용해 세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드럼에 이불이 꽉 차면서 낙차가 부족한 만큼 세척력은 떨어지니 말이다. 참고로 통돌이 세탁기로 이불빨래를 할 때 이불을 마구 구겨서 넣는 것보다 잘 접어서 넣는 경우 좀 더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다.
④ 먼지필터(거름망)의 유무
먼지와 곰팡이는 무엇보다도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세탁 시 먼지나 이물질 등을 잘 걸러내는 기능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통돌이 세탁기는 대부분 통 내부에 먼지필터가 설치되어 있고, 세탁 시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을 비교적 잘 걸러내는 편이다.
하지만 드럼 세탁기는 통돌이 세탁기에 비해 세탁 시 사용하는 물이 적고, 내부에 먼지필터가 없는 제품이 대부분으로, 물과 함께 배출되지 못한 먼지는 빨래에 붙어 그대로 나올 수밖에 없다.
간혹 통돌이 세탁기에 먼지가 더 많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필자처럼 드럼 세탁기에 건조 기능까지 있는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어에 먼지가 굉장히 많이 묻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물을 적게 사용하는 드럼 세탁기의 경우 세제를 조금이라도 과하게 넣었다가는 세탁이 완료되어도 빨래에 거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권장 세제량보다 좀 더 적게 넣는 것이 좋다.
참고로 드럼 세탁기 전면 하단의 주유구처럼 생긴 작은 도어에 있는 필터를 먼지필터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먼지필터가 아닌, 배수필터로, 세탁 중 배수 시 세탁물의 주머니에 있던 동전이나 영수증 등 이물질이 배수 파이프로 들어가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⑤ 단점을 상쇄하는 합리적인 가격
통돌이 세탁기의 단점을 꼽자면, 일단 드럼 세탁기보다 덜 예쁘다는 것, 즉 디자인 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도어가 전면에 있는 드럼 세탁기에 비해 통돌이 세탁기가 세탁물을 넣거나 꺼낼 때 더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전면에 도어가 있는 드럼 세탁기는 상부 공간 활용이 가능하지만 통돌이 세탁기는 공간 활용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통돌이 세탁기는 강한 세척력으로 인해 옷감 손상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물을 많이 사용해 수도요금이 좀 더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백화점이나 가전기기 전문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보급형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 모델들의 가격을 보면 드럼 세탁기는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반면, 통돌이 세탁기는 50만원~6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보급형은 30만원~4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드럼 세탁기의 경우도 보급형이 있기는 하지만 미니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이 60만원 대부터 시작해 크게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가족 구성원이 많아 세탁물이 많거나 이불빨래를 자주해 세탁기 본연의 기능인 세척력을 중요시한다면 통돌이 세탁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1인가구 또는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아 세탁물이 적은 경우 또는 옷감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드럼 세탁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앞서 설명한 내용은 필자가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드럼 세탁기로 교체해 사용한 후 다시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탄 계기 및 경험으로 얻은 각 제품의 장·단점이므로, 이러한 장·단점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필자는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