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여행사와 항공사 중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지난 2023년 8월 뉴스에서 여행사에서 항공권 구입 시 조심하라는 보도가 있었다. 보도의 내용은 여행 관련 소비자 피해신고 중 무려 ⅔가 항공사에서 구입한 항공권이 아닌,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한 경우였다는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항공권은 항공사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다. 

항공권의 일러스트 이미지
여행사에서 항공권 발권 시 주의해야한다 (이미지 출처- travelbydarcy)


해당 뉴스 보도에서 말하려는 핵심은 항공권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위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항공사보다는 여행사를 택하게 된다는 것으로, 그중에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약 2000건에 가까운 항공권 관련 문제가 접수되었다고 하며 문제의 ⅔ 이상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했을 경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여행사에서 항공권 구입 시 문제점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먼저, 항공권 취소 시 항공사뿐만 아니라 여행사에도 지불해야 하는 취소 수수료로, 항공사에 지불하는 취소 수수료는 이해할 수 있지만 발권을 대행해 주는 여행사에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갖은 것이다. 


또 여행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주말이나 공휴일, 즉 영업 외 시간도 24시간 내로 항공권 취소 시 수수료를 받지 않고 100% 환불 처리를 해 주는 반면,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항공권의 경우에는 주말이나 공휴일 등 영업시간 외 시간에는 환불 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사보다는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추후 항공권 변경 및 환불이 더 용이하다는 보도로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예를 들어 항공권 구입 후 항공 관련 스케줄이 갑자기 변경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항공사의 경우 변경사항들을 소비자에게 바로바로 전달해 주는 반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경사항을 전달받지 못해 운항 시간 등이 변경되었을 때 여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 여행사에 대한 공정위의 시정권고

최근(2023년 12월 14일) 뉴스보도에서 공정위가 영업시간 외에 항공권 취소가 불가했던 8개 주요 여행사들의 약관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해 시정을 권고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러한 여행사에서 구입한 항공권 취소 시 주말이나 공휴일 등 영업 외 시간에도 24시간 이내 취소하는 경우 100% 환불이 적용될 예정이다. 


참고로 8개 주요 여행사의 리스트는 ① 노랑풍선, ② 마이리얼트립, ③ 모두투어, ④ 온라인 투어, ⑤ 인터파크트리플, ⑥ 참 좋은 여행, ⑦ 타이드스퀘어(카카오), ⑧ 하나투어 이렇게 8곳으로, 대부분 대형 여행사들이다.


그러나 권고는 권고일 뿐….

하지만 공정위 시정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로,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권고를 모든 여행사에 내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8개 여행사를 포함해 다른 여행사에서도 항공권 구입 시 주말 또는 공휴일 그리고 영업 외 시간에 항공권 취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행사들도 이러한 사안에 할 말은 있었다. 영업시간 외에 항공권은 판매하면서 취소가 불가한 이유가 항공사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행사에서 취소처리를 해주고 싶어도 항공사 측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업무시간 이후에는 자동 환불이 어려운 시스템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즉,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항공권 환불 시스템이 서로 연계되지 않았다는 변명을 이유로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공정위 시정 권고로 인해 주요 항공사들이 환불 시스템 개편에 대한 합의를 하게 되면서 8개 주요 여행사에서도 항공권 취소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듯싶다. 


● 항공권 구입은 여행사보다는 항공사에서

참고로 필자는 항공권 예약 시 가장 먼저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라는 메타검색 사이트에 들어간다. 그 다음 구글 항공편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카이스캐너는 메타검색을 통해 여러 항공사와 여행사의 항공권 가격을 동시에 비교해 주는 사이트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트라고 볼 수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스캐너 등의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같은 티켓이지만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함인데, 가격을 검색하다보면 사실 같은 이코노미석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차이가 들쭉날쭉한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여행사 최저가 항공권과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가급적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나중에 취소 및 변경하기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는 아고다(Agoda) 등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이 외에도 마이트립(Mytrip), 고투게이트(GotoGate), 버짓에어(BudgetAir) 등의 사이트들은 사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해외 사이트들로, 이러한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결제하는 경우 문제발생 시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항공사가 아닌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해야 한다면 가급적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영업하고 있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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