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원에서 홍보하고 있는 ‘치매 예방주사’의 진실

중장년층을 비롯해 노년층이 두려워하는 질병 중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는 바로 치매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2021년 국내 치매 환자의 수는 약 84만 명으로, 전문가들은 2050년이 되면 치매 환자가 약 302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 예방주사를 맞는 남성의 이미지
최근 병원에서 치매 예방주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pennstatehealthnews)

특히 2010년부터 10년 동안 치매 환자의 수는 약 3.2배 크게 증가했으며 치매 정도는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수도 254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병원에서는 치매를 예방한다는 수액주사를 처방하고 있다.

  • 치매 예방주사?
  • 현재 치매 치료 효과가 있다고 공인된 약
  • 치매 예방주사의 정체는?


치매 예방주사?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병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등의 치료법에서 사실 치매 예방 주사가 있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게 들린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수액주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치매 치료 효과가 있다고 공인된 약

치매 치료 효과가 있다고 공인된 약은 경구제(먹는약)로 주사제 형식은 아니다. 그러나 얼마 전 미국에서 승인된 치매 치료 관련 약은 정맥 주사가 있기는 하다.

치매 치료제 레켐비 포스트 바로가기 이미지

최근 미국 FDA에서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레카네맙(Lecanemab), 제품명 레켐비(Leqembi)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이며 2021년 미국에서 승인된 아두카누맙’(Aducanumab)은 부작용이 심각해 상용화에는 결국 실패했다.

레켐비의 이미지
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 신약 레켐비

즉,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는 레켐비만이 남아있는데 레켐비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치매 예방주사의 정체는?

먼저 은행잎 건조 엑스(엑기스)인 ‘징코’ 성분 관련 주사제로,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약이기는 하다. 또한 일본 제약사의 혈액순환개선제인 ‘징코민'(Ginkgo Min)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징코빌로바'(Ginkgo Biloba)로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이라 귀에 익을 듯싶다.

최근 임상연구 결과, 징코빌로바 경구약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떨어진 기억력을 회복해 주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지만 이러한 징코 성분이 포함된 주사제를 몇 차례 맞는 것으로는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거나 치매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즉, 징코 성분은 떨어진 기억력을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치매 예방 효과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치매 증상이 아닌, 가끔씩 깜빡깜빡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고 느낀다면 징코민과 징코빌로바는 복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뇌 영양제라고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cerate) 주사제로, 경구제로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이 있다. 이러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뇌 안에서 분해되면 콜린과 인산 글리세린 탈수소효소로 분해된다.

여기서 콜린은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인지기능과 관련된 전구체로, 결국 아세틸콜린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뇌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인산 글리세린 탈수소효소 또한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이미지
콜린알포세레이트 (이미지 출처- wikidoc)

실제 치매 환자가 치매 약과 함께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거나 주사할 경우 인지기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이러한 약이 실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즉,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기능을 정상화와 손상된 뇌세포를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은 맞다. 하지만 치매를 예방하는 약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치매 환자가 치매 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으므로 복용할 만한 가치는 있다.

마지막 약으로는 ‘세레브로리진’(Cerebrolysin)이라는 주사제가 있는데 이는 돼지뇌펩티드 성분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현재 정식 승인되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보다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약이다.

이 약의 주성분은 돼지의 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신경세포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신경 보호 효과와 신경 회복 개선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치매보다는 주로 뇌졸중(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사용되는 약이라고 보면 된다.

세레브로리진의 이미지
돼지뇌펩티드 성분인 세레브로리진 (이미지 출처- everpharma)

① 징코(징코민/징코빌로바): 치매 증상이 아닌,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깜빡깜빡하는 사람의 기억력 회복을 위한 경구 보충제(주사제로도 투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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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콜린알포세레이트(뇌 영양제): 치매 환자가 치매 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구 보충제(주사제로도 투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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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세레브로리진(돼지뇌펩티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매 약 대비 효과가 다소 떨어지며 치매보다는 주로 뇌졸중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제

위의 3가지 정도가 현재 시중 병원에서 치매 예방주사로 둔갑해 사용되는 수액의 성분들이라고 파악되며 이러한 성분에 아미노산이나 미네랄 등을 섞어 주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주사제를 10회 이상 주사한다고 해도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약의 주성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된 기전이나 혈관성 치매의 주된 기전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성분들이기 때문이다.


결론

따라서 이러한 경구약이나 주사제는 치매 예방주사라기보다는 뇌 영양제와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치매 예방에 관해 어떠한 의학적 근거도 없으며 치매 예방주사라는 것은 아직 이 세상에 없다. 즉, 이러한 약제의 주사를 통해서는 치매를 예방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기억력 회복과 손상된 뇌기능 개선, 인지기능 개선 등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러므로 뇌 영양제 개념으로 복용하거나 주사제로 맞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치매를 예방하는 약이나 주사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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