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불치의 병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그 치료와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에게 치매는 두려운 질병으로, 그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며, 각기 다른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본 포스트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치매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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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지만, 노년기에 우리 건강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나빠지기 쉽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노년기에 가장 원치 않는 상황이 바로 본인이나 가족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 많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매 치료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치매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 중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며, 이외에도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 NPH)이 원인이 되는 치매 등은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루이체 치매(Lewy body dementia : LBD)의 경우 비교적 드문 편에 속하는데, 루이체 치매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뇌의 신경세포 내에 루이소체(Lewy bodies)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착물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인지 기능, 운동 기능, 감정 및 수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는 복합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할리우드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는 루이체 치매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았고, 사후 부검을 통해 루이체 치매 진단을 받았다.
① 루이체 치매

루이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등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데, 주의 집중이 비정상적으로 변화되거나, 혼란스러운 상태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시각적 환각이 흔해, 환자에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 사물, 또는 동물 등의 환각이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루이체 치매는 수면 장애와 운동 장애 또한 유발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 장애(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 RBD)가 나타나며, 꿈을 꾸는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 등이 관찰된다. 또한 근육 경직, 떨림, 느린 움직임 등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혈압, 체온 조절, 소화 등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루이체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환자의 병력, 신경학적 검사, 뇌영상 검사(MRI, PET 등), 그리고 특정 증상의 패턴을 분석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루이소체는 사후 뇌 조직 검사에서만 확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루이체 치매를 완치할 방법은 없으나, 증상을 관리 및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먼저 루이체 치매 약물치료로,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고, 운동 증상 완화를 위해 항파킨슨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루이체 치매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환각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항정신병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항정신병 약물은 부작용이 심할 수 있어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비약물적 치료로는 작업 치료, 물리치료 및 인지 재활치료 등이 있다.
② 알츠하이머병

먼저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의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가 인지저하를 보였던 50대 여성 환자의 부검 결과에서 신경판과 신경섬유농축체 소견을 보고하며 세상에 처음 알려진 병으로, 20세기 초반에는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노인성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며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알츠하이머 박사가 병리 소견을 보고할 당시 신경판과 신경섬유농축체가 어떤 물질로 구성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20세기 후반에 와서 신경판은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그리고 신경섬유농축체는 타우 단백질로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안에 축적된 뒤,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고 이후 뇌 위축이 오면서 마지막으로 인지저하가 오는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부터 인지저하까지는 약 20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안에 축적되는 것을 과거에는 루이체 치매처럼 사후 부검을 통해 진단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병원에서 PET-C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수년 내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안에 축적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시작인 것이 알려지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면 인지기능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알려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약제들의 임상시험이 잇따라 진행되었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수많은 약제들이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하지만, 2023년에 드디어 레카네맙(Lecanemab)이라는 약제가 미국 FDA 정식 승인을 받아 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승인을 받아 2024년 12월 시판되어 현재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로, 주로 프로토파이브릴(protofibril) 형태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해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카네맙 이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이미 치매로 진행된 상태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을 통해 손상된 뇌 기능을 보조하는 약제뿐이었다.
그러나 레카네맙이라는 약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사용할 수 있어 보다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복용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유지하면서 레카네맙을 함께 투여할 수 있다.
하지만 레카네맙의 치료 효과는 아직 완치 수준은 아니고, 1년 6개월 동안의 임상시험 기간 동안 인지기능 악화를 평균 27% 지연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평균 27% 지연이고, 개별 환자들에서는 약효의 차이가 커 특히 초기에 투여 받는 경우 인지기능 지연 효과가 더욱 크다. 하지만, 초기가 아닌 경우에는 지연 효과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레카네맙의 부작용으로는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레카네맙 투여군의 26%에서 주입 관련 이상 반응으로 발열이나 오한, 두통,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리고 레카네맙처럼 아밀로이드에 작용하는 단클론항체 약제에서는 아리아(ARIA)라 부르는 국소 뇌부종 또는 뇌출혈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데, 혈관 벽에 있던 아밀로이드에 단클론항체가 결합하여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서 혈관이 손상되어 혈관 안에 있던 혈액 일부가 혈관 밖으로 누출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레카네맙의 경우 3상 임상시험에서 부종 형태로 나타나는 아리아-E(ARIA-E)는 12%, 그리고 출혈 형태로 나타나는 아리아-H(ARIA-H)는 17%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런 경우 병변의 크기가 작고 무증상인 경우 투약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데, 병변이 크거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투약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아리아(ARIA)라는 부작용의 위험도는 APOE 유전자형의 결과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에 레카네맙 투여 전 APOE 유전자형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레카네맙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 소개되면서 많은 환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약제는 기본 투여 기간인 1년 6개월 동안 2주에 한 번씩 정맥주사로 맞는 약제로,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고 약제비가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간 약 3천만 원대로 고가이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투여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③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차단되어 뇌 세포가 손상됨으로써 발생하는 치매의 한 유형이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원인으로, 뇌졸중, 뇌혈관 질환 또는 만성적인 혈관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혈관성 치매는 인지 기능, 기억력, 의사결정 능력 등에 영향을 미치며, 발병 양상과 증상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은 뇌졸중(뇌경색 또는 뇌출혈)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뇌졸중 후 특정 영역의 손상으로 인한 국소적인 인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되고 혈류가 감소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여러 부위에 미세 손상이 축적되어 치매로 발전할 수 있거나 작은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는 경우, 뇌의 백질 손상이 발생하여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져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더불어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 질환도 뇌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원인과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기억력 감소보다는 계획 능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의 저하가 두드러지며 멀티태스킹이 어려워지고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말이 느려지거나 적절한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균형감각 및 운동 조절이 떨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불안정해지는 경우, 우울증, 무관심 등 감정의 급격한 변화도 흔히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란, 분노, 충동적 행동도 동반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데, 과거 뇌졸중,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의 병력이나 기억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MRI 또는 CT 스캔으로 뇌의 혈관 손상이나 경색 부위를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당뇨병, 콜레스테롤, 혈압 등 혈관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주로 원인 질환을 관리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고혈압 관리로 혈관 손상을 방지하고, 혈전 예방 및 혈류를 개선하기 위한 약물 투여 및 치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치료를 해볼 수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 및 금주는 기본이고, 저염식, 저지방식, 채소와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혈류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 스트레스 관리 및 적정 체중 유지·관리 및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④ 정상압 수두증

정상압 수두증은 수술을 통해 증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노인에서는 100명 중 2명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드물지 않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치매 증상이다.
참고로 뇌에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가 뇌의 안과 밖을 순환하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노년기에 뇌척수액이 만들어지고 뇌 안과 밖을 순환한 뒤 배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두개골 내 공간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쌓이고 순환이 잘되지 않아 뇌척수액의 기능이 저하되고 물리적으로 뇌척수액이 뇌 조직을 압박하게 되어 보행, 인지, 배뇨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정상압 수두증이라고 한다.
뇌출혈이나 뇌 외상 등 수두증의 선행 질환이 명확한 경우 이차성 정상압 수두증이라고 부르고, 선행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이라고 부른다. 정상압 수두증의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먼저 보행의 경우 보폭이 좁아지고 발을 약간 끌면서 느리게 걷고, 양발 사이의 간격은 조금 넓어져 불안정한 느낌으로 걷게 된다.
인지는 기억뿐만 아니라 전두엽 기능의 변화가 잘 나타나는데,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참아야 할 상황에서 참는 것이 잘 안 된다거나 의지나 의욕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배뇨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좀 더 진행하면 요실금으로 나타난다.
정상압 수두증이 맞는지를 진단을 하기 위한 절차로, 뇌척수액을 30~50ml 정도 빼주고 보행과 인지, 그리고 배뇨 증상이 개선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가진다. 이러한 배액술은 요추 부위에서 실시하고 주사바늘이 뼈를 통과하지 않으므로 비교적 큰 불편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배액술은 국내에서는 입원으로만 진행되고 입원 기간은 담당 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보통 6일 정도 입원을 하여 배액술 전후 보행과 인지, 배뇨 기능을 면밀하게 비교하게 된다. 배액술은 시술 직후보다는 2~3일 정도 지났을 때 개선된 효과를 보일 경우가 많다.
척수액 배액술 후 인지나 보행, 배뇨 등 증상의 개선이 확인된 경우 뇌척수액이 두개골 외 공간으로 배출이 가능하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션트(Shunt) 수술이 필요하다. 션트 수술은 뇌실 내부의 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배출시켜 주는 뇌실-복강 션트 수술이 있고, 요추 부위 척수강의 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배출시켜 주는 척수강- 복강 션트 수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션트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인지, 보행, 배뇨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션트 수술을 받지 않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션트 수술을 받게 되면 악화되는 정도가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정상압 수두증은 노년기에 발생하므로 대부분의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정상압 수두증의 경우 아직까지 수술이 최선의 치료이고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또한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보다는 질병 초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경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정상압 수두증은 노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지나 보행, 배뇨 기능의 저하의 원인이 정상압 수두증 단독인 경우 외에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체 치매, 파킨슨 병 등 다른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꽤 흔하다.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션트 수술은 정상압 수두증의 증상 개선 및 진행 완화에 큰 도움이 되며 다른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본 포스트의 건강 관련 모든 콘텐츠는 발표된 논문과 연구자료 및 학술지, 건강관련 서적 등을 바탕과 더불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정보전달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 건강상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결과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