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분석 서비스 업체 23andME의 정보 유출과 상업적 활용 논란


최근 DNA 분석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적 뿌리와 건강 정보를 알기 위해 타액 샘플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DNA 분석 서비스 업체 23andME의 로고 이미지
대표적인 DNA 분석 서비스 업체 23andME (이미지 출처- 23andME)


DNA를 분석 서비스 업체의 속내

한동안 많은 유튜버들이 자신의 타액을 DNA를 테스트하는 회사에 보내 자신의 조상이 어떤 민족(혈통)인지 알아보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23andME CEO 이미지
좌: 앤 워치츠키 / 우: 수잔 워치츠키


이러한 DNA 분석 사업을 하는 회사 중 대표기업으로 ‘23andME’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CEO는 앤 워치츠키 (Anne Wojcicki)이라는 사람으로, 그녀는 얼마 전 사망한 유튜브의 전 CEO인 수잔 워치츠키(Susan Wojcicki)의 여동생이다.


23andME는 고객들의 DNA 정보를 수집해 방대한 DNA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회사들의 목적은 DNA 수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DNA 분석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3andME 제품 이미지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서비스 중인 23andME (이미지 출처- 아마존)


*아래는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23andME의 DNA 분석 키트-


애완 이구아나 이미지
애완 이구아나 (이미지 출처- safarivet)


과거 어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한명이 자신의 DNA 보내지 않고 장난으로 자신이 기르고 있는 이구아나의 타액을 23andME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다. 

51%아슈케나지 유대인(유럽,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등 중부유럽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에 정착해 살던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단어)
48%서아시아인(남캅카스의 기독교계 민족, 터키과 아제르바이잔의 튀르크계, 아랍인, 아프가니스탄인(파슈툰인), 이란인, 유대인등이 있다.)
이구아나의 DNA 분석 결과.


이러한 회사들은 수집한 DNA 정보를 대형 제약사나 보험회사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특히 23andME는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수집한 DNA 정보를 약품개발 연구에 이용하기도 한다.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미스클라인 로고 이미지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미스클라인 (이미지 출처- 글락소미스클라인)


사람들의 DNA 정보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우 값진 정보로, 특히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의 DNA 정보를 손에 넣게 되면 소비자들 개개인들이 어떤 질병에 잘 걸릴지를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보험 가입을 거절하거나 보험료를 올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시작된 생체정보 수집

최근 대한민국의 많은 대형 병원들은 물론, 보험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DNA 검사 기업들이 사람들의 유전자를 무료로 분석해 준다는 홍보를 하며 DNA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 수집은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례로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DNA 분석 기업인 23andME조차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DNA 정보가 해킹을 당해 완전히 털린 적이 있으니 말이다. 자신들의 DNA 정보가 해킹된 것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지만, 배상금으로 어이없게도 1명당 $5를 지불 받는 것으로 소송은 정리되었다. 


DNA 등의 개인 생체정보는 지적 재산이고 이러한 정보가 해킹이나 불법적인 판매로 유출이 되는 경우 미래에 예상치 못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의 많은 은행과 공항에서도 사람들에게 생체정보를 등록하게 해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생체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되는 경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쟁쟁한 기업들도 해킹을 당하는 일이 빈번한데, 과연 대한민국의 은행, 공항, 더 나아가 정부도 해킹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DNA 정보, 즉 개인의 생체정보는 제약사 또는 보험회사에서 매우 값진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NA 정보는 생물학 병기 개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최근 미국의 DNA 분석 기업인 23andME의 이사진들이 최근 모두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는 점이다. 회사 대표의 정책과 의견이 맞지 않아 물러난다는 것이 그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공식적인 이유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정책 때문인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어쩌면 수집한 고객들의 DNA 정보가 비윤리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었고, 이런 사실이 외부에 폭로되기 전 이사진들이 탈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퍼지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말이다….


본 포스트의 건강 관련 모든 콘텐츠는 발표된 논문과 연구자료 및 학술지, 건강관련 서적 등을 바탕과 더불어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정보전달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 건강상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결과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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