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오징어 게임’ 사라예보 인간 사파리 의혹, 30년 만의 진실 규명과 법적 심판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의 비극, 사라예보 포위전 당시 이탈리아 및 유럽과 북미의 부유층 총기 애호가들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부에 거액을 지불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사냥’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30년 만에 사법 정의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주말 저격수 또는 인간 사파리로 불리는 이 잔혹 행위는, 인간의 생명을 목적이 아닌 부유층의 도착적인 오락과 쾌락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현실판 오징어 게임’에 비견된다. 2025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청은 우선 이탈리아 국적자들을 대상으로 공식 수사에 착수하며 잠들어 있던 과거를 깨웠다.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전쟁 범죄’ 대신 ‘잔인성과 비열한 동기가 가중된 자발적 살인’ 혐의를 적용하며 공소시효 만료라는 법적 난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국제 형사 사법 시스템 통합이 지연된 이탈리아 사법부가 국내 형법의 가장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여 정의를 실현하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 슬로베니아 다큐멘터리와 사라예보 전 시장의 끈질긴 고발로 촉발된 이 수사는, 30년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죽음 관광’의 전모를 밝히고 자본의 폭력 앞에 유린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중대한 국제적 선례가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실판 '오징어 게임' 사라예보 '인간 사파리' 의혹
현실판 ‘오징어 게임’ 사라예보 ‘인간 사파리’ 의혹



충격적 혐의, ‘주말 저격수’ 수사의 시작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사라예보 포위전에서 발생한 잔혹 행위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혐의가 2025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청의 공식 수사를 통해 재조명된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및 북미 지역의 부유한 총기 애호가들이 이른바 ‘주말 저격수(Weekend Snipers)’ 또는 ‘인간 사파리(Human Safari)’라는 이름으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대에 거액을 지불하고 무고한 사라예보 민간인을 ‘사냥’했다는 의혹이다. 


밀라노 검찰청은 2025년 11월 현재 이탈리아 국적자들을 대상으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들의 신원을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의자들은 1992년부터 1995년 사이 사라예보 주변 언덕의 안전한 진지에서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기 위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부에게 하루 최대 10만 유로(약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잔인성과 비열한 동기가 가중된 자발적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는 이 행위가 단순한 전쟁 범죄를 넘어선 극도의 반인륜적이고 사적인 쾌락을 위한 행위였음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수사 착수는 단순한 과거사 청산 노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혐의는 이미 1990년대 이탈리아 언론에 일부 보고된 바 있었으나, 30년 가까이 묻혀 있었다. 


2022년 슬로베니아 감독 미란 주파니치(Miran Zupanic)의 다큐멘터리 Sarajevo Safari의 공개와 밀라노 작가 에지오 가바체니(Ezio Gavazzeni)의 끈질긴 고발, 그리고 사라예보 전 시장 베냐미나 카리치(Benjamina Karić)가 보낸 보고서가 결합되면서 사법 당국에 결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했다. 


사법 정의 실현이 30년 동안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와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마침내 사법기관의 행동을 촉발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인간 사냥’ 의혹의 구체적 진실 – ‘주말 저격수’의 실체와 범행 동기

주말 저격수의 실체
주말 저격수의 실체


용의자들은 주로 부유한 배경을 가진 총기 애호가들이며, 일부는 극우 파시스즘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이탈리아 동부 트리에스테 등지에서 출발하여 분쟁 지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부, 심지어 라도반 카라지치(Radovan Karadžić)와 같은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관된 군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사라예보 주변 언덕에 위치한 세르비아군의 진지로 은밀히 이동했다. 이들의 행위는 정밀 소총을 사용하여 민간인을 무작위로 목표로 삼아 살해하는 것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범행의 도착적 성격이다. 피의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비디오 게임’ 또는 ‘사파리 사냥’처럼 여겼다. 심지어 일부 증언은 이들 관광객 총기 애호가들이 희생자들에게 ‘가격표’를 붙였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이들이 저지른 잔혹성의 정도를 시사한다. 


이들은 오직 쾌락과 사냥 본능 충족을 위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 심지어 어린이를 포함한 사람들을 조준했다. 



1. 수사의 단초 – 다큐멘터리와 고발의 역할

Sarajevo Safari
Sarajevo Safari trailer 중 한 장면


밀라노 검찰의 수사는 이탈리아 작가 에지오 가바체니가 제출한 17페이지 분량의 고발장과 자료 수집에 기반을 둔다. 가바체니는 1990년대 보도를 접한 후, 2022년 슬로베니아 감독 미란 주파니치의 다큐멘터리(Sarajevo Safari)를 보고 다시 이 문제에 주목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익명의 전직 정보 요원의 증언을 핵심 줄기로 삼아 부유한 외국인들이 돈을 지불하고 민간인 살해에 참여했음을 폭로한다. 이 고발 내용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에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저격수 관광’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국제 형사 재판소(ICTY)의 전 대변인 플로랑스 하트만은 유엔 국제 형사 재판소 재직 당시 이미 이러한 ‘죽음 관광 원정대(death tourism expeditions)’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조직 방식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혐의가 오랜 기간 동안 국제 사법 당국의 인지 범위 내에 있었음을 확인해 준다.


하지만, 이 혐의를 법정에서 입증하는 과정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의 핵심 주장이 익명의 증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사법적으로 큰 도전일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일부 초기 보도는 밀라노 검찰이 광범위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인들의 금전 지원이나 저격 활동 참여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통신 기록, 물리적 증거 등)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증거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검찰은 국제 사법 협력을 통해 유엔 국제 형사 재판소의 관련 기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 사라예보 비극의 재조명 – 저격의 목적


사라예보 포위전(1992년 4월 ~ 1996년 2월)은 유고슬라비아 해체 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독립 선언에 맞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대가 수도를 봉쇄한 사건으로, 현대 유럽 역사상 가장 긴 포위전으로 기록된다. 포위 기간 동안 11,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56,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도시의 주요 도로였던 메샤 셀리모비치 대로(Meša Selimović Boulevard)는 언제 저격수의 총탄이 쏟아질지 모르는 ‘저격수 거리(Sniper Alley)’로 불리며, 시민들은 길을 가로지르기 위해 방탄 차량 뒤에 숨거나 전속력으로 달려야 했다. 


이 저격 캠페인은 무작위로, 심지어 어린이까지 목표로 삼았으며, 유엔 국제 형사 재판소는 세르비아계 지도부 판결에서 이 저격 작전의 유일한 목적이 ‘민간인을 테러하는 것’이었다고 명시적으로 결론내렸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저격수 관광’은 테러 작전에 외국 자본과 도착적 쾌락을 결합시킨, 가장 혐오스러운 형태의 범죄로 인식된다.



30년 만의 법적 심판 – 이탈리아의 관할권과 법적 난제

이탈리아의 관할권과 법적 난제
이탈리아의 관할권과 법적 난제


밀라노 검찰청의 수사 착수는 국제 형사 사법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이탈리아 국내 법체계의 복잡성과 한계를 드러낸다.



1. 이탈리아의 국제 형사 사법 처리 지연 문제


이탈리아는 국제 형사 재판소(ICC) 로마 규정의 창립 서명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범죄에 대한 국내법 통합이 매우 지연되어 왔다. 이탈리아는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집단 학살 등의 국제 핵심 범죄를 국내 형법에 완전히 통합하는 데 20년 이상 지연되었으며, 이로 인해 유럽 내에서 보편적 관할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 


국제 형사 사법 시스템은 1차적으로 국가 법원의 책임(보완성 원칙)에 의존하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2023년에도 로마 규정 이행 법안을 축소하는 등 입법적 노력이 미흡하여 사법적 정의 실현에 큰 장애물을 초래하고 있다. 



2. ‘가중 살인죄’ 적용


밀라노 검찰이 ‘저격수 관광’ 피의자들에게 ‘전쟁 범죄’나 ‘반인도적 범죄’ 대신 ‘잔인성과 비열한 동기가 가중된 자발적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러한 이탈리아 국내 법체계의 미비점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법적 접근 방식 비교 (밀라노 검찰청 ‘저격수 관광’에 적용된 이탈리아 법적 접근 방식) 

법적 쟁점국제법상 접근이탈리아 검찰의 국내법 적용핵심 이유 및 출처
범죄 정의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잔인성 및 비열한 동기가 가중된 자발적 살인이탈리아 국내법에 국제범죄 통합 미흡 

Italy sticks to its 20-year gap on international crimes 
공소시효국제법상 적용 불가 

Statute of limitations – Wikipedia 
종신형이 가능한 범죄에는 시효 비적용 

Crime and the justice system in Italy | Expatica 
30년이 지난 사건 처벌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 

Crime and the justice system in Italy | Expatica 
관할권보편적 관할권 (제한적)자국민에 대한 국내 형법 관할권이탈리아의 보편적 관할권 도입 지연을 우회하여 기소 기반 마련 

Italy sticks to its 20-year gap on international crimes 


이탈리아 법률상, 종신형(ergastolo)이 가능한 가장 중대한 범죄(예: 살인, 테러)에는 공소시효(prescrizione)가 적용되지 않는다. 보스니아 내전 종전 후 3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기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는 혐의를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거 1996년의 프리브케(Priebke) 사건에서 이탈리아 군사법원은 처음에는 20년의 공소시효 만료를 인정했으나, 대법원에서 판결이 파기되었고, 최종적으로 반인도적 범죄에는 시효가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참고로 프리브케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생한 잔혹한 학살 사건과 관련된 법적 공방으로, 특히 공소시효 적용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사라예보 ‘저격수 관광’ 수사에 중요한 법적 선례가 되었다.  


밀라노 검찰의 이번 ‘가중 살인’ 혐의 적용은 국제범죄의 특수성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종신형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국내 형법 조항을 동원함으로써 30년이라는 시간적 난제를 극복하려는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다. 


이는 이탈리아 사법부가 국제 형사 사법 통합에 대한 정치적, 입법적 무능력을 사법적 기소 능력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즉, 입법부가 국제 정의 실현 의무를 외면하거나 지연시키는 동안, 검찰은 국내 사법 체계 내에서 활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범죄자의 면죄부를 막고 국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3. 국제 협력 및 관할권의 한계


‘저격수 관광’에는 이탈리아 외에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 수사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밀라노 검찰의 현재 수사 관할권은 이탈리아 국적자에 한정된다.


더 큰 어려움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와의 협력이다. 보스니아 자체적으로도 전쟁 범죄 기소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세르비아 당국은 이러한 ‘인간 사냥’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설령 세르비아 국적자가 연루된 것이 밝혀진다 해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는 자국민을 타국으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진행하기가 매우 복잡해진다. 


따라서 밀라노의 수사는 이탈리아 국적자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사건을 통해 ‘죽음 관광’의 전모를 밝히는 국제적 선례를 만들 수 있다.



도덕적 타락의 극단 – ‘현실판 오징어 게임’ 

현실판 오징어 게임
현실판 오징어 게임


필자는 이를 영화가 아닌, ‘현실판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이 사건의 도착적이고 계층적인 특성을 매우 날카롭게 포착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 이 사건이 내포하는 도덕적 타락과 자본주의적 잔혹성을 상징한다.



1. 자본력에 의한 놀이로서의 살인


‘저격수 관광’ 혐의의 핵심은 부유한 개인들이 거액을 지불하고, 분쟁 지역의 취약성을 이용하여, 타인의 삶과 죽음을 임의로 결정하는 ‘행위자’로서 살인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의 생명을 목적이 아닌, 부유층의 오락과 쾌락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극도의 반인륜적 행위다. 전쟁의 고통은 이들에게 단순한 ‘체험 상품’으로 전락했으며, 이는 자본력으로 통제되는 최악의 폭력 게임을 재현한다.


이 사건은 전쟁의 사유화 및 군사화와 궤를 같이한다. 돈을 내고 살인을 청부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행위는 군사화 문화와 안보 서비스의 사유화(privatization of security services)를 조장한다. 


세르비아계 군부는 사적인 이익(거액의 돈)을 위해 군사 자원(안전한 언덕 진지)과 합법적 폭력(총기)을 부유한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이는 군대가 민간인 테러라는 본래의 전쟁 목적 외에 사적 영리 활동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상품화했음을 의미하며, 군대라는 공적 기관의 도덕적 토대가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방증한다.



2. 다크 투어리즘의 흑화


일반적으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비극의 현장(예: 아우슈비츠, 킬링필드)을 방문하여 역사적 비극을 되새기고 희생자에게 경의를 표하는(또는 병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행위를 포괄한다. 그러나 ‘저격수 관광’은 이러한 윤리적 스펙트럼의 가장 어두운 끝에 위치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모방’이나 ‘관찰’을 넘어, 직접 학살에 참여하는 ‘죽음 관광(Death Tourism)’의 극단적 형태로 변질되었다. 이는 고통과 비극을 상업화하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돈으로 거래하며 착취하는 행위의 정점이다. 


결국 ‘저격수 관광’은 개인의 도착성을 넘어, 부유한 서방(글로벌 북부) 관광객들이 분쟁 지역(글로벌 남부)의 인간 생명을 돈으로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 취급한, 극단적인 계층 간의 인간성 불균형을 보여주는 구조적 실패다. 이는 부와 권력이 비인간적인 행위를 정당화하고 상품화하려 했던 끔찍한 역사적 증거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도덕적 타락의 최하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수사 진행 및 기대 효과 – 수사 주체와 계획

Carabinieri ROS
Carabinieri ROS


밀라노 검찰청의 알레산드로 곱비스(Alessandro Gobbis) 검사가 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의 특수 작전 부대(ROS)가 조사를 지원한다. 검찰은 고발인 가바체니가 제시한 증인들을 시작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고, 사건에 연루된 이탈리아인(일부에서는 최소 5명, 다른 보도에서는 최대 100~200명까지 추정)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검찰이 헤이그 국제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ICTY)의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저격 작전이 ‘민간인 테러’를 목적으로 했다는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의 기존 법적 결론을 국내 살인 혐의의 ‘비열한 동기’를 입증하는 데 활용하려는 치밀한 전략이다. 


30년 전의 은밀한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증언뿐만 아니라, 국제 재판소가 확립한 포위전의 구조적 범죄 기록이 필수적이다.



1. 보스니아 현지 반응 및 정의 실현의 목소리


보스니아에서는 이 수사 착수를 강력하게 환영하고 있다. 사라예보 전 시장 베냐미나 카리치는 이탈리아 검찰의 움직임에 감사를 표하며, 2022년 보스니아 당국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보스니아 국민들은 30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이 왜, 어떻게 저격당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으며, 이번 수사는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정의 실현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제공한다. 


보스니아의 한 법학 교수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전쟁 범죄자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저격 행위에 대한 처벌이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국제 전문가들 역시 이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 전 대변인 하트만은 이 조직화된 ‘죽음 관광’에 대한 사법적 조사가 시작된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조직한 자들이 반드시 식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 침묵의 30년, 그리고 정의 실현의 의무


2025년 11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청이 이탈리아인들의 ‘저격수 관광’ 참여 의혹에 대해 잔인성과 비열한 동기가 가중된 자발적 살인 혐의로 공식 수사를 개시했다는 사실은 명확한 진실이다. 이는 언론 보도나 루머, 음모론 따위가 아닌, 공식적인 사법 절차의 시작을 의미한다.


다만, 개별 피의자의 유죄 입증은 여전히 진행 중인 단계이며,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데다 범죄의 은밀한 특성상 증거 수집은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공소시효를 우회하기 위한 강력한 법적 전략을 채택하고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 자료를 확보하는 등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반인륜적 자본의 폭력


이탈리아 등 서방의 부유층이 분쟁 지역의 비극과 고통을 오락으로 소비하고, 돈을 지불하여 무고한 민간인 살해에 직접 가담한 행위는 현대 사회에서 자본이 극단적인 도덕적 타락을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행위는 단순히 ‘전쟁 범죄’를 넘어, 부와 권력이 결핍된 타인의 생명을 임의로 소유하고 짓밟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상징한다.


이 사건을 ‘현실판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는 것은 타당하다. 왜냐하면 이는 극단적인 자본의 힘을 가진 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박탈하고, 그들의 생명을 자신의 도착적인 쾌락을 위한 경매 상품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밀라노 검찰의 수사는 단순히 이탈리아인 몇 명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자본의 힘으로 생명을 유린하는 행위가 국제 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시대적 의무를 지닌다. 


이 수사가 30년 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사라예보의 비극에 정의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사파리’라는 끔찍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낼지 국제 사회는 주시하고 있다.


*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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