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선언’이라 불리는 새로운 정책은 미국 숙련 노동 이민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은 H-1B 비자 수수료를 연간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무려 100배 인상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인상을 넘어, 기존의 무작위 추첨 기반의 대량 발급 모델을 소수의 초고숙련 및 고임금 인재에게만 문을 여는 시장 기반의 ‘가치 기반’ 모델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와 동시에,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골드 카드’와 ‘플래티넘 카드’라는 새로운 투자 비자 경로를 개설하여, 이제 미국으로의 접근이 개인의 능력보다는 자산에 직접적으로 좌우되는 이중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들의 해외 이전(offshoring)을 가속화하고, 핵심 경쟁국으로의 인재 유출을 심화시켜 미국의 경제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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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억 4천만 원 H-1B 비자 수수료, 트럼프의 ‘폭탄선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선언’ 정책은 미국 숙련 이민 제도의 근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새로운 선언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H-1B 전문직 비자 신청 수수료를 연간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100배 인상하는 것이다.
둘째,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H-1B 제도의 남용을 막고 ‘고도로 숙련된’ 및 ‘고임금’ 인재를 우선시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내세운다.
셋째, 이와 동시에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골드 카드’와 ‘플래티넘 카드’라는 새로운 투자 비자 경로를 개설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수수료 인상이 아니라, 기존의 무작위 추첨 기반의 대량 발급 모델을 시장 기반의 소수정예 모델로 재편하려는 근본적인 시도라고 분석된다.
이러한 정책은 표면적으로는 ‘남용’을 근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들의 해외 이전(offshoring)을 가속화하고, 주요 경쟁국으로의 인재 유출을 심화시키는 등 심각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행정명령을 통해 의회를 우회했다는 점에서 법적 안정성이 극히 낮으며, 이는 기업과 인재 모두에게 막대한 불확실성을 안겨준다. 숙련된 전문직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동시에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이러한 정책의 모순적인 특성이 바로 이번 ‘폭탄선언’의 핵심이다.
연간 1억 4천만 원 H-1B 비자 수수료 (금융 및 전략적 장벽)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새로운 포고문은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연간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대폭 증액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는 기존의 수수료인 1,000달러 미만에서 무려 100배 이상 인상된 금액이며, 법률 비용을 포함한 기존 총 비용이 5,000달러를 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수준의 인상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수수료는 비자 체류 기간인 최대 6년 동안 매년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인 일자리를 보호’하고 H-1B 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 새로운 수수료가 “연수생(trainee)”을 H-1B 비자로 데려오는 것을 “더 이상 경제적으로 의미 없게” 만들 것이며, 이러한 기회는 미국인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은 단순한 비용 인상을 넘어, H-1B 비자 시스템을 재설계하려는 전략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기존 H-1B 제도는 저렴한 비용으로 무작위 추첨에 참여하여 비자를 획득하는 구조였다.
기업들은 수백만 건의 신청을 제출하며 “제도를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로 인해 USCIS(미국 이민국)는 한 신청자당 하나의 추첨 신청만 허용하도록 규칙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10만 달러의 연간 수수료는 이러한 대량 신청 전략을 재정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기업은 이제 H-1B 비자 신청 하나하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므로, 반드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인재에게만 비자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는 H-1B 제도를 ‘대량 기반’의 추첨 프로그램에서 ‘가치 기반’의 투자 프로그램으로 전환시키는 직접적인 시도다.
더 나아가, 이 정책은 사실상 새로운 임금 하한선 역할을 한다. 현재 H-1B 비자 소지자의 평균 연봉은 6만 달러(약 8천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더하면, 기업이 한 명의 H-1B 근로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연간 총 비용은 16만 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 금액은 미국 기술 전문가의 전형적인 연봉인 10만 달러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정책은 공식적인 임금 기준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는 것과 더불어, 재정적 부담을 통해 인위적으로 임금 하한선을 설정하고, 이 비자가 ‘고임금’ 일자리에만 활용되도록 강제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공화당 짐 뱅크스 상원의원의 H-1B 비자 최저 임금을 6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인상하려는 입법 제안과도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H-1B 비자 수수료 구조 (과거 vs. 현재)
| 구분 | 과거 (기존) 수수료 | 새로운 수수료 | 비고 |
| 복권 등록비 | $215 (고용주 부담) | $215 (기존 유지 예상) | |
| I-129 청원서 제출 비용 | $780 | $780 (기존 유지 예상) | |
| 사기 방지 및 보안 비용 | $500 | $500 (기존 유지 예상) | |
| 미국 노동력 교육 및 훈련 비용 | 고용주 규모에 따라 $750 또는 $1,500 | 고용주 규모에 따라 $750 또는 $1,500 (기존 유지 예상) | |
| 추가 수수료 | 없음 | 연간 $100,000 | 매년 부과될 가능성 언급 |
| 총 1년 비용 | $1,745 – $2,945 | $101,745 – $102,945 | 변호사 비용 등 제외 |
| 총 3년 비용 | $5,235 – $8,835 | $305,235 – $308,835 |
‘골드 카드’와 ‘플래티넘 카드’ (부유한 이민자를 위한 병행 경로)
H-1B 비자 수수료 폭탄과 동시에, 행정부는 부유한 외국인들을 위한 새로운 투자 비자 프로그램인 ‘트럼프 골드 카드(Trump Gold Card)’와 ‘플래티넘 카드(Platinum Card)’를 발표했다.
‘골드 카드’는 개인 기부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 기업 스폰서의 경우 200만 달러를 지불하면 미국 영주권을 거쳐 시민권으로 가는 경로를 제공한다. ‘플래티넘 카드’는 500만 달러를 기부하면 미국 내에서 270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미국 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두 가지 비자 정책은 미국 이민 정책의 철학적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존 H-1B 비자는 숙련된 중산층 전문직에게 열린 경로였던 반면, 새로운 H-1B 비자 정책은 이 경로를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허용한다. 동시에, 골드 및 플래티넘 카드는 오직 자본력으로만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즉, 이제 미국으로의 접근은 개인의 숙련된 능력보다는 자산에 직접적으로 좌우된다. 이는 숙련된 인재 풀을 확대하는 것보다 재정 수입을 우선시하고, 인적 자원보다 자본을 더 우위에 두는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했음을 시사한다.
H-1B, ‘골드 카드’, ‘플래티넘 카드’ 비자의 주요 특징
| 구분 | H-1B 비자 (개편 후) | 골드 카드 | 플래티넘 카드 |
| 자격 요건 |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등 전문 분야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 | 개인 또는 기업 투자자 | 초고액 자산가 |
| 비용 | 연간 $100,000 | 개인 $100만, 기업 스폰서 $200만 | $500만 |
| 기간 | 최대 6년 (3년 + 3년 연장) | 영주권 경로 제공 | 연간 최대 270일 체류 가능 |
| 영주권/시민권 경로 | 영주권 신청 가능 (고용주 후원 필요) | 영주권 및 시민권 경로 제공 | 영주권 경로 없음 (추후 변경 가능성) |
| 핵심 목적 | 고도로 숙련된 전문직 인재 유치 | 미국 내 투자 유치 및 재정 확보 | 미국 내 비과세 거주 허용 |
미국 기업에 대한 재정적 및 운영적 부담
H-1B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은 미국 기업, 특히 실리콘 밸리의 채용 모델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민 변호사는 이 정책이 여러 산업에 “파괴적일 것”이며, 외국 인재 채용을 “현저하게 금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들은 이러한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이 정책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파악할 수 있다. 2024 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H-1B 비자를 승인받은 아마존은 해당 기간에 3,871명의 신규 H-1B 근로자를 고용했다.
2025년 상반기에만 아마존과 AWS는 12,000개 이상의 H-1B 비자 승인을 받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또한 각각 5,000개 이상을 확보했다. 새로운 정책이 적용되면 아마존은 3년 동안 이들을 고용하는 데만 36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행정부는 이 정책이 기업들에게 H-1B 비자 소지자가 정말로 ‘매우 특별한(super-specialized)’ 인재인지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비용은 H-1B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을 사치품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비평가들은 기업들이 이러한 막대한 ‘인재세(talent tax)’를 지불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업무를 해외로 이전하여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는 정책의 표면적 목표인 ‘온쇼어링'(onshoring)과 ‘미국인 일자리 보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 오프쇼어링(Offshoring) | 기업이 자국의 생산, 서비스, 또는 기타 비즈니스 운영 기능을 해외로 이전하는 전략 |
| 온쇼어링(onshoring) | 기업의 생산 시설이나 서비스 운영을 해외에서 자국 내로 다시 가져오는 것 |
기업들은 이제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해외로 사업을 옮기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미국 일자리 및 혁신에 대한 정책의 영향
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논쟁은 H-1B 근로자가 미국인 일자리를 대체(crowd-out)하는지, 아니면 혁신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crowd-in)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행정부는 H-1B 비자가 미국인 근로자를 대체하고 임금을 억누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학계에서도 상반된 연구 결과를 보이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NBER(전미경제연구소)의 여러 연구는 H-1B 비자 발급이 혁신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들은 H-1B 비자 발급 증가가 특히 인도와 중국 국적 발명가들의 특허 출원율을 현저히 높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H-1B 비자 프로그램이 미국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H-1B 비자 소지자들이 미국 특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인 발명가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효과는 거의 없거나 미미한 긍정적 효과(crowding-in)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반면, 다른 NBER 연구 논문은 H-1B 비자 추첨 데이터를 활용하여 미시적인 관점에서 다른 결과를 제시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H-1B 비자를 추가로 획득한 기업들은 전반적인 특허 출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다른 근로자들을 “상당히 밀어내는(crowd out)”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논문은 기업들이 H-1B 비자를 동일한 한계 생산성을 가진 다른 근로자들보다 낮은 임금을 지불하여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 결과는 H-1B 제도의 이중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H-1B 인재 유입이 전체 혁신과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제도의 틈새를 이용해 저숙련 또는 연봉이 낮은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러한 ‘이중인격’적 성격은 정책 입안자들이 비판에 귀 기울일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이러한 후자의 사례를 근절하려는 명시적인 시도이지만, 동시에 전자의 사례마저 위협하여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해관계자별 주장 및 반박 요약
| 이해관계자 그룹 | 주요 주장/입장 | 주요 반박/영향 |
| 트럼프 행정부 | H-1B 제도의 남용을 막고, 미국인 일자리를 보호하며, 고숙련·고임금 인재를 유치한다. | 정책이 오프쇼어링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법적 근거가 취약하다. |
| 미국 기술 기업 | 혁신을 위해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 정책은 채용을 제한하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 | 일부 기업은 H-1B를 저임금 인력 확보 및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했다. |
| 노동 단체 | H-1B 비자는 미국인 일자리를 억누르고 임금을 하락시킨다. | H-1B 인재는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
|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 | 미국 내에서 일할 기회가 급격히 감소하고, 비용 부담이 커진다. | 정책은 고임금, 고숙련 포지션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 경쟁국 (캐나다, 영국, 독일) | 숙련된 인재 유치를 위한 자국 비자 제도의 상대적 매력이 증가한다. | 미국 시장의 중요성으로 인해 여전히 미국을 우선시하는 인재들이 존재할 수 있다. |
행정 권한의 행사 (의회 우회)
새로운 H-1B 비자 수수료는 행정명령인 ‘포고문(proclamation)’을 통해 부과되었다. 이는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하여 행정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법적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터무니없이 불법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H-1B 비자 프로그램은 1990년 의회가 제정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민 법규가 행정부에 수수료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더라도 그 금액은 비자 신청 처리 비용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10만 달러의 수수료는 기존 행정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므로, 법적 도전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러한 법적 취약성은 정책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해친다. 기업과 외국인 근로자들은 정책이 법정에서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는 비자 비용 자체보다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드 카드’와 ‘플래티넘 카드’ 역시 헌법적 문제와 더불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 이 또한 법적 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노동 및 이민 단체의 반응 (연대와 분열)
H-1B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노동 단체인 AFL-CIO와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H-1B 비자가 “최고 임금 제안”에 따라 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기업들이 H-1B를 저임금 인력 확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짐 뱅크스 상원의원의 법안 역시 H-1B 최저 임금을 15만 달러로 높이고 추첨 제도를 폐지할 것을 제안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이처럼 H-1B 비자 프로그램의 ‘남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노동계와 강경한 이민 반대론자들 사이에 이례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H-1B가 미국인 근로자들에게 대체될 수 없는 ‘고도로 숙련된’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는 행정부의 주장에 동조한다.
그러나 이민 옹호 단체와 변호사들은 이 정책이 H-1B 비자 제도를 “사실상 종결시키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비자 프로그램의 건전한 개혁이 아닌, 법적 이민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은 H-1B 개혁이 단순히 진영 논리를 넘어, 노동 시장과 기술 경쟁력이라는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경쟁국의 숙련 노동자 비자 비교
H-1B 수수료 폭탄은 미국을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위험이 있다. 세계 각국의 숙련 노동자 비자 시스템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비용과 절차 측면에서 훨씬 더 예측 가능하고 매력적이다.
캐나다: 캐나다의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 시스템은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다. 프로필 등록은 무료이며, 영주권 신청을 위한 처리 및 거주 권리 수수료는 개인당 약 1,525캐나다달러(약 1,100달러)에 불과하다.
이 시스템은 무작위 추첨이 아닌, 학력, 경력, 언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점수 기반이므로 훨씬 더 예측 가능하다.
영국: 영국의 ‘숙련 근로자 비자(Skilled Worker Visa)’는 직무의 기술 수준과 공석의 진실성에 따라 발급되며, 무작위 추첨 제도가 아니다. 연간 1,000파운드의 ‘스킬스 차지(Skills Charge)’와 연간 1,035파운드의 건강 부담금 등 비용이 들긴 하지만, 새로운 H-1B 수수료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독일: 독일의 ‘EU 블루 카드(EU Blue Card)’는 독일에서 인정되는 학위와 특정 최저 연봉(2025년 기준 €48,300, 약 $51,000)을 요구한다. 이 비자 역시 추첨이 아닌 자격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발급되며, 명확한 영주권 경로를 제공한다.
새로운 H-1B 정책은 미국을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서 ‘불리한 일방적 무장 해제’ 상태로 만든다. 미국은 이미 무작위 추첨 방식과 긴 처리 시간으로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제 여기에 막대한 재정적 장벽까지 추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비용이 저렴하고, 절차가 명확하며, 영주권 경로가 안정적인 캐나다, 영국, 독일과 같은 나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너무 비싸거나 적대적으로 변하면 최고의 인재들은 단순히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글로벌 숙련 근로자 비자 비교 분석
| 국가 | 미국 (H-1B) | 캐나다 | 영국 | 독일 |
| 비자 종류 | H-1B 비자 | 익스프레스 엔트리 | 숙련 근로자 비자 | EU 블루 카드 |
| 비용 (USD) | 연간 $100,000 (기업 부담) | 약 $1,100 (영주권 신청 비용 포함) | 연간 약 $1,250 (수수료 및 부담금 포함) | 공무 비용 $75-$100 |
| 핵심 기준 | 무작위 추첨(새로운 재정적 장벽 추가) | 점수 기반 (학력, 경력, 언어 등) | 고용주 스폰서, 기술 및 임금 기준 충족 | 학력 인정 및 최저 임금 기준 충족 |
| 영주권 경로 | 고용주 후원하에 가능 |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예측 가능 | 가능 (영국 내 체류 기간 충족 시) | 가능 (EU 내 체류 기간 충족 시) |
| 예측 가능성 | 매우 낮음 | 높음 | 높음 | 높음 |
단기적 vs. 장기적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정책은 미국 내 외국인 인재 채용 시장에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다. 수많은 기업과 외국인 전문가들은 향후 법적 도전을 예의주시하며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만약 이 정책이 법적 난관을 극복한다면, 이는 기술 업계의 인력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진정으로 뛰어난 인재(truly extraordinary people)’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소수의 엘리트 외국인 전문가 그룹을 유지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중급 인력 풀을 잃게 될 위험이 있다.
앞으로 미국 기술 산업은?
미국 기술 산업은 정책이 유지되거나 뒤집히는 양쪽 시나리오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
첫째, 행정명령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즉각 법적 팀을 통해 행정부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인재 전략을 재평가해야 한다. 캐나다나 영국과 같이 비자 제도가 더 안정적이고 비용이 효율적인 국가에 연구개발(R&D) 허브를 설립하거나 확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외국인 인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
해외 정부 및 전문가를 위한 고려사항
이번 정책은 인도와 같이 H-1B 비자의 주요 수혜국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해외로 이전되는 기술 업무와 자국으로 돌아오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인도의 2,500억 달러 규모의 IT 서비스 산업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하고,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한편,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제 미국 경력이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 특히 캐나다, 영국, 독일과 같이 비교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며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하는 나라들을 진지한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